|2026.03.03 (월)

재경일보

불법대출 도민저축은행 회장, 외제차 몰다 '뺑소니'… 부하 위장자수까지 시켜

전재민 기자

[재경일보 전재민 기자] 670여억원 상당의 부실ㆍ불법대출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 중인 도민저축은행 채규철(61) 회장이 수년 전 자신의 외제차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났다.

이로써 부실ㆍ불법 대출의 담보로 받은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니고 고가의 수입 오디오를 수집했다는 비난을 받아 온 채 회장의 도덕성이 또한번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채 회장은 이 사건 후 자신의 부하직원을 뺑소니범으로 위장해서 자수시키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춘천지검 형사부 2부(김덕길 부장검사)는 교통사고 인피사고를 내고 달아난 일명 '뺑소니' 혐의(특가법상 도주차량)로 채 회장을 별도로 구속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채 회장은 지난 2006년 9월24일 오후쯤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인근 도로에서 자신의 BMW 승용차를 몰고 가다 앞서가던 이모씨의 택시를 들이받아 부상을 입힌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택시기사 이씨가 BMW 승용차에서 내린 채씨와 실랑이를 벌이다 음주운전 의혹을 제기하자 채씨는 그대로 달아났다.

이후 자신의 BMW 승용차가 전국에 수배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채씨는 2년 뒤인 2008년 5월께 자신의 부하직원인 손모(49)씨를 뺑소니범으로 앞세워 자수하도록 했다.

그러나 택시기사 이씨는 "당시 사고차량 운전자의 인상착의가 다르다"며 채씨를 뱅소니범으로 지목했다.

이에 검찰은 채씨의 부하직원인 손씨를 상대로 거짓말 탐지기를 동원하는 등 보완수사 끝에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확보, 지난 10월 말께 채씨를 특가법상 도주차량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지난 5월 초 상호저축은행법 위반과 특경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된 채씨로서는 구속기한(6개월) 만기를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별도의 사건으로 추가 구속된 셈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