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정부의 쌀값 관리정책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11일 청와대 인근 도로에 쌀을 쏟으며 `쌀 반납' 시위를 벌였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회원 4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쌀 공공비축제 폐지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시행을 요구하며 나락 포대를 쌓으려다 경찰이 저지하자 40㎏짜리 3포대가량을 도로에 쏟았다.
전농은 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쌀값 하락으로 신음하는 농민의 요구에 묵묵부답이던 정부는 쌀값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기가 무섭게 물가 상승 주범이 쌀값인 양 여론을 호도하며 저가미를 방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정부가 쌀값을 잡겠다고 공공비축미를 방출하면서 쌀 시장이 교란되고 소비자의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며 "소비자물가지수 비중이 1.4%에 불과한 쌀값을 잡아 물가를 낮추겠다는 계획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전농은 "공공비축미 저가 방출은 물가가 아니라 농민을 잡는 정책"이라며 "공공비축제를 폐지하고 농민의 생산 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를 즉각 시행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30분경 전농 나주·순천지부 농민들이 쌀포대를 들고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으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승강이를 벌이는 과정에서 쌀포대 9개가 터져 쌀알이 역 계단에 뿌려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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