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우성 기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선종구(65) 하이마트 대표이사 회장이 수백억원대의 회삿돈을 해외로 빼돌려 자녀들에게 증여하면서 거액을 탈세한 혐의를 포착해 선 회장의 타워팰리스 자택과 본사를 포함해 선 회장 및 자녀와 연관된 계열사와 관계사 5~6곳을 수색해 전날 압수한 자료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선 회장의 아들 현석씨가 대표로 있는 하이마트가 100% 출자한 여행부문 계열사 HM투어도 포함됐다.
검찰은 또한 이날 선 회장의 딸 수연씨가 2대 주주로 있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하이마트 광고대행 협력사 '커뮤니케이션 윌'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선 회장 등 관련자들을 주초 소환해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압수물 분석 등 수사 결과에 따라 소환 대상자는 선 회장 만이 아닌 선 회장의 자녀들로도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선 회장이 수백억원의 회사자금과 개인재산을 국외에 송금한 뒤 자녀들에게 불법 증여함으로써 거액의 조세를 포탈한 구체적인 단서를 잡고 자금흐름을 추적 중이다. 조사대상에는 선 회장의 아들인 선현석 HM투어 대표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빼돌린 자금을 조세피난처를 거쳐 세탁한 것으로 보고 계좌추적을 벌여왔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수십박스 분량의 경영자료와 회계장부, 컴퓨터 하드디스크 분석이 끝나는대로 이르면 이번 주중 선 회장과 자녀를 소환할 계획이다.
선 회장과 핵심 경영진은 이미 출국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현석씨 등 자녀들은 현재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정수사 사령탑으로 과거 권력형 비리를 주로 수사해온 중수부가 개별기업 수사에 직접 나선 것은 2010년 C&그룹 수사 이후 처음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부유출, 역외탈세 등은 중대 경제범죄로 국내범죄 수사보다 어려운 측면이 있어 국제협력단ㆍ첨단범죄수사과 등의 정예요원들이 투입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중수부는 설명했다.
특히 최근 거액의 해외 탈세 혐의로 기소된 `완구왕' 박종완(64) ㈜에드벤트엔터프라이즈 대표에게 무죄가 선고되고 2천억원대 탈세 혐의를 받는 `선박왕' 권혁(62) 시도상선 회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두 차례나 기각되는 등 역외탈세 사건 수사가 난항을 겪어 중수부 수사팀이 직접 나섰다는 관측도 있다.
검찰은 일단 선 회장 일가의 개인비리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하이마트 경영진이 가담해 거액의 세금을 탈루했거나 정관계의 개입했을 가능성도 열어놓고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조사와 관련, "하이마트 대주주인 유진그룹과 이번 조사는 관련이 없다"고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한편, 하이마트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마트는 최대주주인 유진그룹과 2대 주주인 선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겪은 뒤 최근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검찰 수사로 인해 1차 입찰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검찰,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 탈세·자녀 불법 증여 집중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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