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전면파업 돌입한 K2노조.."정영훈 사장 협상테이블로 나와야"

박성민 기자

 

K2코리아
K2코리아

 

"본드냄새에 속이 울렁거리고, 약품 냄새에 머리가 아파서 구토가 나고 빼빠 하시는 분은 먼지 투성이가 되고, 1.5kg이나 되는 신발골을 하루 천 족, 천오백 족을 들었다 놓았다 하면서 손가락 마디 마디가 아파서 양치질, 설거지, 청소, 빨래, 밥먹기도 힘들었습니다. 파스로 온 몸을 도배하고 근육통약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왔습니다. (중략) 한 여름엔 에어컨은 커녕 선풍기도 제대로 없어서 개인적으로 사왔고 너무 더워서 찬물만 먹어서 저녁이 되면 속이 쓰렸고, 겨울이면 덕지덕지 껴입고 손발이 시려서 작업시간에 파닥파닥 뛰면서 추위와 싸우며 일했습니다. 점심은 바닥에서 박스를 깔고 그렇게 먹고 (중략) 숨이 턱턱 막혀 죽지 않을 만큼 일해왔는데, 사과한마디 않고 나가라고 합니다."

K2코리아 한 직원의 집회 발언이다. 아웃도어 의류업체 K2코리아가 인도네시아에서의 생산계획으로 지난 3월 8일 신발생산부 생산직 93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K2코리아측은 해외 공장 이전 결정의 이유에 대해 전체 생산 물량의 30%를 국내 공장에서 만들고 있는데 국내선 해외 공장들에서 만든 부품을 이어 붙이는 완성 작업만 하고 있었다며 때문에 한 라인에서 완제품을 만들어 착화감을 높일 수 있는 신공법 등산화 생산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외 공장으로 이전을 한다는 것이다.

근로자들은 통보받은 당일 대상자 전원이 참여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고 3월 14일에 K2코리아지회를 설립해 민주노총 전국민주화학섬유노조에 가입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농성자 70% 이상이 40대 이상의 중년 여성들이다.

K2코리아는 당초 5월 31일부로 신발생산부서를 폐지하고 6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지은 연면적 3만6천㎡ 규모의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었다.

노동계의 강한 반발이 있자 회사는 정리해고 방침을 철회하고 국내 생산라인을 폐지하는 대신 이들을 신발AS와 신발개발 업무에 전환배치해 고용 승계를 제시했고 그러나 전환배치를 원치 않고 희망퇴직하는 경우 12개월치 통상임금 지급하며 이와 별도로 회사발전 노고를 격려하는 3개월분의 격려금을 지급 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노측은 제시안 중 신발생산라인 유지를 수용하지 않고 신발AS부서만 수용했다고 밝혔다.

22일 홍제동 매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22일 홍제동 매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노측의 교섭 요청에도 정영훈 사장이 교섭 자리에 한번도 참석하지 않아 고용보장을 하겠다 약속했지만 고용보장엔 마음이 없다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 사장은 5월 31일과 6월 1일 정 사장이 직접 참여하는 교섭을 요청했으나 참석 교섭을 거부했다.

또한 회사측은 노조와의 교섭 중에도 직원들에게 명예퇴직을 종용해 20여명이 명예퇴직을 신청했고 지난달 4일에는 용역경비에 의한 폭력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사내에 게시물을 부착하려 공장으로 출입하려던 조합원들을 용역 경비들이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 중 10여명의 조합원이 다쳤으며 그 중 55세 여성 노조원은 오른쪽 발뼈 골절로 6개월 요양을 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시 회사는 조합원들이 노조 홍보물을 반입을 차단하라는 지시에 용역경비들이 셔터를 내리고 출입문을 잠그며 막았고 이런 과정에서 욕설과 폭력사태로 비화됐다.

이에 노조는 고용노동부에 노조법81조(부당노동행위) 및 근기법8조(폭행금지) 위반으로 성동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고소인 및 피고소인 조사를 진행했었다.

18일 경 부터는 회사측이 조합원을 상대로 제기한 고소장에 대해 경찰 출두 요구가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도 앞서 K2코리아는 올해 1월 고용노동부로부터 총인원이 늘었다라며 고용창출우수 100대 기업으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아 특별근로감독 3년 면제, 세제감면, 세무조사 유예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K2코리아는 지난해 74명을 신규 채용했다. 노조측은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으나 노동부는 "이미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한 것을 철회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사측은 노조의 반대에도 생산라인 직원 71명 전원에 대한 전환 배치를 확정해 공고했다. 이들은 신발 AS, 의류검사, 직영매장 등 6개 부서에 배치됐다. 노조측은 이같은 결정에 반발에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재 K2코리아지회는 서울 인근지역 K2 및 Eider 매장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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