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하이트진로 회장 자녀들 300억대 증여세 소송 패소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하이트진로 2세들이 "증여세 부과가 잘못됐다"며 320억원대 증여세를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함상훈 재판장)는 17일 박문덕 회장의 장남 태영씨와 차남 재홍씨가 반포세무서장을 상대로 낸 증여세부과 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박 회장의 주식 증여로 원고들이 소유한 삼진이엔지의 주식가치가 증가했기 때문에 증여에 해당한다"며 "원고들의 이익은 증여세 과세대상이 된다"고 판시했다.

또 "삼진이엔지가 납부한 법인세는 하이스코트의 지분인 이 사건 주식을 평가한 금액 1천228억여원에 대해 이뤄졌다"며 "원고들에게 부과된 증여세는 원고들 소유의 삼진이엔지 주식의 가치증가분 약 356억원에 원고들이 획득하게 된 하이스코트의 경영권 프리미엄 107억원을 가산한 금액에 따라 이뤄졌다"고 구분했다.

이어 "박 회장의 주식 증여로 인해 삼진이엔지가 납부한 법인세와 원고들에게 과세된 증여세는 소득의 귀속자와 부과 대상 및 납세의무자, 과세표준의 계산방법이 모두 다르므로 이중과세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지난 2008년 2월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하이스코트의 주식 100%를 두 자녀가 주식의 73%와 27%를 나눠 가진 삼진이엔지에 증여했다.

이로 인해 삼진이엔지는 하이트맥주의 주식 가운데 11%를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게 돼 박 회장의 두 자녀는 실질적으로 하이트맥주의 차순위 최대주주가 됐다.

세무당국은 "박 회장의 증여로 삼진이엔지의 주식가치가 상승했기에 태영씨와 재홍씨에게 모두 463억원을 증여한 것과 같다"며 태영씨에게 242억원, 재홍씨에게 85억원의 증여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해 태영씨 등은 "과세요건에 규정되지 않아 증여세 부과근거가 될 수 없고, 307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해 이중과세에 해당한다"는 이유 등으로 소송을 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