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대한항공이 조종사들의 처우개선과 사기진작 차원으로 회사 측에서 마련하려 했던 '선임 부기장' 제도가 조종사 노조와 사측의 단체협약 부결로 언제 추진되게 알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이번주 까지 집행부에 대한 재신임 관련 투표가 진행 중이며, 다시 얘기가 나온다면 거론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최근 노조와 사측이 단체협상을 하다 근무여건 개선과 사기 진작 차원에서 '선임 부기장' 제도를 만들자고 협의 했지만, 노조 조합원들의 반대로 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도 도입의 이유는 부기장과 기장 간 차이는 크기 때문이다.
연봉에서 2천~4천만원의 차이가 나고 또 수당 면에서도 차이가 크며, 기장이 되면 부기장과 비교 정년이 5년이 늘어난다.
대한항공 조종사들이 부기장에서 기장으로 승진하기 위해선 최소 13년이 걸린다. 그리고 경력 5년 이상과 비행시간 4천 시간 이상, 이착륙 350회 이상의 경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기장으로 승진하는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지고 있어 불만이 가중되고 있고 또 조건이 충족되도 바로 승격이 이루어지지 않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제도의 단점은 선임 부기장이 되면 연간 비행 제한시간이 종전보다 50시간 늘어난 1천50 시간이 되고, 보장 휴무일도 연간 120일에서 118일로 줄어드는 부분이다.
회사 측은 이 제도 신설에 대해 "인사적체 해결을 위해 만든게 아니다"라며 "작년 대한항공 부기장 중 떠난 사람은 1명 밖에 없다"며 '외부 이탈'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5명의 조종사들이 회사를 옮겼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10명이 넘는 조종사들이 회사를 이탈해 설득력을 잃는다.
이같이 조종사들이 자리를 옮기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종래엔 이탈 이유가 비주류 출신들이 기장을 달기 위해 항공사를 옮겼으나, 현재는 주류·비주류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조종사들 내부에 출신에 따른 차별이 존재하고 있긴 하다. 그러나 처우 문제로 인한 자리 옮김이 더 큰 상황이다.
항공 업계에 따르면 해외 항공사와 국내의 경우 월급 차이가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 항공사들이 내건 급여·비급여 조건을 보면 아이들을 키워야 하는 조종사가 노후를 생각했을 때 해외 항공사를 택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
예를 들어 국내 대형 항공사에서 14년 차의 기장의 세후 실수령액은 중국 항공사 보다도 연봉이 적다. 중동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의 경우에는 부기장에게 집을 제공할 뿐 아니라 자녀들 교육도 지원해 주고, 또한 대부분의 부기장들은 3년 뒤 기장을 시켜준다는 조건으로 이직을 하고 있다.
때문에 조종사들은 중동 항공사를 비롯해 중국, 동남아 항공사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파일럿'은 자부심이 매우 높은 직종이고 또 그에 걸맞게 근무조건이 좋고 연봉이 높은 대표적 직종으로 꼽힌다. 때문에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이탈 문제 자체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은 시각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대한항공의 기장은 델타항공 등 미국 주요 항공사 조종사들에 뒤지지 않는 86~98% 수준의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노스웨스트항공의 기장과 비교해서는 5~6% 가량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
부기장의 초임 연봉의 경우 미국 주요 항공사와 비교,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유로 임금개선을 주장하며 국가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조종사 노조의 파업이 감행되면 '귀족 노조'라는 비판이 가해지곤 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단협 협의안이 부결 돼 현재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이탈과 관련해선 "현재 수급도 괜찮고, 조종사 붙잡으려 이 제도 만드는 것이 아니다"라며 "조종사들도 떠날 권리가 있다.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기 때문에 좀더 좋은 직업 있으면 떠나는게 맞는 것이고, 막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조종사들 내부에 출신에 따른 차별 문제로 외국 항공사로 이직한다는 부분과 관련해선, "그런 얘기는 어디에서 들었는지 모르겠다며, 모른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에 대한 취재 과정에선 일체의 권한을 사측에 위임했기 때문인지,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으나 취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관련 사항들에 대해 좀더 알 수 없었다.
한편, 해외 항공사로의 조종사 이탈로 인한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해 자체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업계는 말한다.
자체 조정 시스템이 없고, 군 출신과 타사 경력직에만 의존하다 보니 신규 조종사 수요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조종훈련원 출신을 뽑아도 재교육해야 한다"며 "한국 조종사에 눈독을 들이고, 또 항공기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조종사들은 대부분 공군 파일럿과 항공대학 졸업생 출신이며, 일반인이 항공기 조종사가 되려면 사설비행훈련원에서 일정 시간 비행 교육을 마친 후 항공사에 입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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