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국민연금연구원 내부감사결과 공개…"도덕적 해이 투성"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국민연금 산하 국민연금연구원의 규정 위반을 조사한 내부감사결과 공개됐다. 국민연금연구원의 운영이 도덕적 해이 투성이라는 지적이다.

22일 국민연금연구원의 미신고한 외부활동 수익이 4천만원 상당 적발됐고, 일부는 외부활동비와 출장비를 중복수령하고 성과급도 규정과 다르게 지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국민연금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체 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구원이 규정을 어겨 패널조사 답례 상품권을 미리 결재한 후 리서치 회사 부도로 6천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날리게 됐고, 특정연구원의 실적이 낮은데도 재계약을 하는 등 계약과 인력관리에 구멍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연구원이 작성한 2011년 제4차 패널 본조사 용역 추진계획안에 따르면 답례품 비용은 실비 정산한다고 명시돼 있으나, 실제로는 1억4천486만5천원의 상품권을 직접 선매입해 조사용역 업체에 배부했다. 이후 해당 조사용역업체의 부도로 인해 총 6천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회수하지 못했다.

또 2009년 연구원 A씨는 재계약 당시 연구실적평정 결과 6번 중 4번이나 C등급을 받아 1년 이내로 재계약을 하거나 재계약을 하지 않았어야 했지만, 연구원장 직무대리가 잘못된 규정을 주장해 2년 재개약을 하는 등 계약 및 인력관리에도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드러냈다.

2009년에 성과급 지급내역을 살펴보면 A 선임연구위원의 경우 2008년 상반기 수탁과제 연구로 취득한 점수는 제외하고 성과급을 산정해야 함에도 추가점수를 부여해 325만9천원이 과다하게 지급됐다. 또 2008년 귀속분부터 2010년 귀속분 성과급 지급 시 대외활동 신고여부 등 성과급 산정 기초자료에 대한 철저한 확인 없이 성과급을 지급함으로써 총 2천793만7천원이 과다하게 지급됐다.

김 의원은 "연구원의 대외활동 신고 여부 등 성과급 산정 기초자료에 대한 철저한 확인 없이 성과급을 지급했다"며 "2천793만7천원이 과다하게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구원 측은 "부도난 용역업체가 보증기관에 맡긴 계약이행보증금을 회수해 금전적으로 손해를 거의 보지 않은 데다 다른 업체를 통해 용역도 마쳤다"며 "감사 결과에 명시된 성과급 2천700여만원도 전액 회수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장기적인 연금제도의 안정화를 위한 재정추계 등을 담당해 어느 기관보다 국민의 신뢰도가 높아야 할 국민연금연구원의 운영이 도덕적 해이 투성"이라고 지적하며 "자칫하면 국민연금 자체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되는 만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은 국민연금연구원 운영의 투명성을 제고할 특단의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연기금운용성과에 대해 평가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