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회삿돈 횡령·기술 유출·비리폭로 협박' LG전자 기획팀장 등 2명 기소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회삿돈 8억여원을 빼돌리고 신기술 자료까지 빼돌린 후 이를 유출하겠다고 회사를 협박한 LG전자 직원들이 검찰에 적발됐다.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박근범)는 가짜 회사를 만든 뒤 용역을 준 것처럼 꾸며 회삿돈 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업무상 배임)와 에어컨 신기술을 빼돌려 회사에 수십억원을 요구한 혐의(산업기술의유출방지및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으로 LG전자 직원인 윤 모씨(42)와 박모(49)씨 등 2명을 구속기소했다.

LG전자 시스템 에어컨 사업부의 엔지니어링 기획팀 소속인 이들은 각자 부인 명의로 만든 가짜 회사 2곳에 해외기술동향자료 번역 등 용역을 맡긴 것처럼 꾸미거나 소프트웨어 구입대금을 다시 돌려받는 수법으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이같은 사실이 회사 감사에서 적발되자 무단결근하며 돈을 뜯어내기 위한 수단으로 정부가 인증한 에어컨 신기술 자료가 든 노트북과 외장하드를 통해 유출한 뒤 회사 측을 협박해 돈을 요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은 LG전자 사장 등 회사 임직원들에 이메일을 보내 "국책사업 관련 비리와 지경부 고위 간부에 대한 접대와 로비 내역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29억원을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해 실패로 돌아갔다.

검찰은 윤씨와 박씨의 집에서 유출된 자료를 전부 압수했으며, 경쟁업체에 기술을 유출한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