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최신 국제기준 적용했더니… 나라빚 48조원 는 468조6000억원

GDP대비 부채비율 37.9%… OECD 평균 102.9%보다 건전

이영진 기자
[재경일보 이영진 기자] 지난해 나라빚 규모가 최신 국제기준으로 계산한 결과 종전보다 48조1000억원이 많아 재정건전성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37.9%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102.9%보다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새로운 기준 적용으로 재정통계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자원공사 등 공기업의 부채는 제외됨에 따라 `사실상 국가채무'를 둘러싼 논란이 끝날지는 미지수다.

기획재정부는 24일 최신 국제기준에 맞춰 개편한 재정통계(발생주의 기준)로는 일반정부의 부채 규모가 작년 기준 468조6000억원으로 산출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종전 현금주의 방식으로 집계한 국가채무 420조5000억원과 48조1000억원 차이를 보였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은 37.9%이다.

국가 채무(부채) 관련 통계는 이번 발생주의 일반정부 부채(2001 GFS기준)가 더해져 기존 현금주의 국가채무(1986 GFS 기준), 발생주의 재무제표상 부채 등 세 가지가 됐다. 이에 따라 나라빚을 계산하는 데 포함할 범위가 넓어졌다.

작년 기준으로 현금주의 국가채무는 420조5000억원(GDP 대비 34.0%), 발생주의 재무제표상 부채는 773조6000억원(62.5%)이다.

이날 발표한 일반정부 부채규모가 발생주의 때보다 305억원 작은 것에 대해 이태성 기재부 재정관리국장은 "국제기준에 따라 충당부채와 같은 잠재부채는 제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원연금ㆍ군인연금 등 충당부채는 지급 시기와 규모가 확정돼있지 않아 회계적으로 부기하되 국제간 비교할 때는 재정통계에서 제외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지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정부재정통계기준(GFS)을 종전 1986년판에서 2001년판으로 전환하고 발생주의 기준인 유엔과 유럽연합 기준 등을 보조기준으로 활용해 만들었다.

이에 따라 IMF가 1986년에 발표한 GFS을 적용한 종전 국가채무에서 빠졌던 비영리 공공기관(151개)과 공공기관 관리기금(24개)이 2001년 GFS 기준으로 개편한 일반정부 부채에 포함됐다.

정부와 한국은행의 재정통계 기준을 일치시키고, 지방재정도 지방공기업을 포함하는 등 중앙정부와 동일한 기준으로 개편했다.

회계기준은 현금주의에서 발생주의로 바꿔 미지급금이나 예수금을 포함하고, 포괄범위도 정부 역할을 하는 비영리공공기관까지 확대했다.

해당 비영리공공기관은 원가보상률이 50% 이하인 곳과, 50%를 초과하더라도 정부판매비율이 80% 이상인 곳 등 총 151곳이다.

이태성 국장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해당 기준에 맞지 않아 제외됐다"며 "이러한 공공기관의 부채규모는 `알리오 시스템'에서 기관별로 계산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준에 따른 일반정부의 GDP 대비 부채비율(37.9%)은 미국(102.2%), 일본(205.3%), 독일(86.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2.9%)보다 건전하다고 기재부는 설명했다.

세 가지 국가채무(부채) 통계 중 그간의 현금주의 국가채무는 국가재정운용계획이나 채무관리계획을 수립할 때 재정운영의 목표 지표로, 이번 최신 국제기준에 따른 일반정부 부채는 국가 간 재정건전성 비교 등에 각각 활용된다.

재무제표상 부채는 자산 대비 부채비율 등 정확한 재정상태를 파악하고 연금충당부채 등 잠재부채를 반영해 보다 적극적인 재정위험관리 판단지표로 쓰인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