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개발사업 회생 가능성 'UP'… 일부 민간출자사들, 코레일 정상화 방안 수용
삼성물산도 랜드마크빌딩 시공권 포기를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최종 입장을 21일 오전 중에 코레일에 전달하기로 했다. 삼성물산은 사업 파산을 막기 위해 코레일이 요구한 시공권을 내놓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용산개발사업은 다음달 초 주주총회를 거쳐 정상화 발판을 마련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9개 민간 출자사들 가운데 16개 건설사들은 이번 사업 파산으로 인한 손실과 후유증 등 파장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고려해 코레일이 경영권을 쥐고 사업 정상화 추진하는 데 대해 이견 없이 따른다는 입장을 코레일측에 전달했다.
이들은 10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 전액을 배정받기로 하고 용산개발 사업에 적게는 20억원부터 많게는 640억원을 각각 출자했다.
한 건설사의 관계자는 "건설사들은 공사 물량 보장만 믿고 출자한 만큼 돈을 모두 날리는 것보다 정상화를 추진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게 낫다"며 "다만 기본 시공물량권은 보장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출자 건설사들은 이날 코레일측의 정상화 방안을 수용하면서 기본 시공물량을 시공비와 수익을 따로 정산하는 '코스트 앤 피' 방식으로 해줄 것과 신속한 정보 제공 등을 요구했다.
2대주주인 롯데관광개발 등 다른 출자사들도 코레일이 경영권을 쥐고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한다는 데 대해서는 동의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부는 코레일이 제시한 사업 무산 시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 청구권을 행사하지 말라는 요구 등에 대해서 변경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코레일이 시행사 이사진 10명 중 5명을 확보, 사업 주도권을 잡을 경우 시공권 배분 등 주요 의사 결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만큼 견제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분 4.9%를 갖고 있는 SH공사는 최근 사업 정상화 필요성에 동의하지만, 상호청구권 포기와 추가 출자 등 코레일의 일부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민간 출자사 관계자는 "용산사업이 잘되기를 바라지 않는 출자사는 한 곳도 없다"며 "코레일이 주도권을 잡고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는 동의하지만 청구권 포기 등 일부 제안은 수용하기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번 사업의 향배를 좌우할 주역으로 떠오른 삼성물산은 코레일 제안에 대한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지만 신중 검토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코레일은 삼성물산이 빠지면 자금력이 있는 건설사를 영입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에서 삼성물산에 1조4000억원 규모의 랜드마크빌딩 시공권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삼성물산의 한 관계자는 "코레일 제안을 검토해보고 있다"며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2010년에도 코레일과 토지비 보상문제로 갈등을 겪다가 용산역세권개발(AMC) 주관사 지위를 포기한 적이 있다.
특히 이번에는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용산사업 자체가 국가적인 이슈로 떠오른 만큼 자칫 사업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삼성에 사회적인 비난이 쏟아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중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레일은 사업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공사비를 줄여야 하는 만큼 건설사들이 요구한 '코스트 앤 피 방식'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신 출자사들은 사업 정보를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만큼 정상화 이후 진행되는 공사권에 대한 경쟁 입찰에서 상당수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이다.
또 상호청구권 포기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에 대해선 서로 이해하기로 하되 앞으로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선 소송 등을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코레일은 일부 출자사가 반대를 하더라도 정상화 방안은 주주들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찬성하면 주주총회를 통과해 추진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코레일은 21일 낮 12시까지 출자사들의 의견을 취합해 25일 이사회에서 정상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종 합의가 끝나면 다음달 2일 시행사인 드림허브 주주총회를 열어 정상화 방안을 특별결의로 처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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