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해킹 피해로 취약점 드러난 국내 보안실태…보안 인력·인프라 구축 시급"

여야 대표 및 전문가 집단, 보안인력·인프라 확충 한 목소리로 촉구

박성민 기자

[재경일보 박성민 기자] 지난 20일 금융권과 방송 및 주요언론사가 해킹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국내 보안 실태에 취약점이 드러나며 전산망 보안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됐다.

이런 가운데 26일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전산망 장애가 발생했다. 정부 함동 조사팀은 1차 조사에서 내부 시스템 장애인 것으로 파악했으나 외부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25일 금융위원회에서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이번 기회에 전 금융권의 보안실태와 체계를 기본에서부터 다시 한 번 살펴 근원적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 2011년 11월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 등 해킹 사고가 잇따르자 전자금융감독규정을 개정했다.

전자금융감독규정에는 금융회사의 의무적인 IT인력 보강이 담겨있는데 금융회사의 전체 인력 5%를 IT 인력으로 배치하고 이 가운데 5%를 보안 인력으로 배치하도록 돼 있다. 또한 보안예상은 7% 이상 집행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결과 4대 금융권역별로 보면 은행권은 4대 금융권역 가운데 상대적으로 보안 체계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증권사(48곳), 손해보험사(18곳), 생명보험사(24곳) 등은 각각 11곳, 9곳, 9곳이 규정상 보안 인력이 부족하다는 실태조사가 나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계기로 점검을 실시해 미흡한 곳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감독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국내 보안실태와 관련해 여야가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정부가 사이버 보안산업을 키우는 문제도 차제에 심각하게 생각을 해야되고, 사이버 인력양성이나 관련 인프라 구축에 대해 정부가 말만 하지 말고 제대로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국가정보원과 군, 경찰 등 관련부처와 기관의 사이버테러 대응인력과 장비를 확충할 필요가 있고, 공격 당할 경우 피해가 커질 우려가 있는 금융기관, 공항, 지하철, 한전, 원자력발전소 등은 사이버테러에 만전을 기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변재일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박근혜 정부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에서 후퇴했던 정보보호와 안전한 정보시스템을 위해 정부조직과 정보보호와 관련된 예산, 그리고 민간부문의 정보보호 체계 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정보보안전문가 양성기관인 IT뱅크(http://www.hrd-itbank.kr, 02) 3672-8300) 도상집 학과장은 "지난 20일 해킹 사건 이후로 보안전문가양성과정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부터 사이버수사대 및 사이버경찰청으로부터 명예기관으로 선정된 국내 유일 사설교육기관인 'IT뱅크'는 현재 네트워크, 시스템, 포렌식(침해대응), 리버스엔지니어링, 해킹트레이스, 웹해킹 등 방대한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핵전쟁보다 더 무섭다는 게 사이버전쟁"이라며 "매번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아닌, 미리 예방함으로 피해를 줄이고 보다 나은 안보유지를 위해 보안 인력과 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금감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 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과 기업의 해킹 피해 신고건수는 1만9570건으로 전년보다 67.4% 늘었다. 월 평균 1631건, 하루로 치면 54건 꼴이다. 이는 2009년(2만 1230건) 이후 3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신고건수는 2001년(5333건)과 비교하면 3.7배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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