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韓 슈퍼리치 3년째 제자리걸음

자산 300억원 이상…韓 1천390명, 日 1만4천명, 美 6만6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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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슈퍼리치 규모가 3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 부자가 탄생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부자의 자산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경제의 활력을 떨어트릴 수 있다.

한국이 주춤한 사이 일본에서는 1년 동안 1천440명의 슈퍼리치가 탄생했다. 한국의 전체 초고액 자산가 숫자보다 많은 규모다.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도 약진하고 있다.

6일 스위스 자산정보업체 웰스엑스(Wealth-X)와 UBS은행이 내놓은 ‘2013 슈퍼리치 보고서(World Ultra Wealth Report)’에 따르면 한국에서 자산 3천만달러(약 309억원) 이상을 보유한 슈퍼리치는 1천3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의 1천385명보다 0.4%(5명) 늘어난 것이다.

이선욱 삼성증권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한국에서 고액자산가는 꾸준히 증가해 왔으나 최근 3년간 부동산·주식시장이 좋지 않아 정체하는 모습"이라며 "기업 상장, 토지 보상 등 새로 슈퍼리치에 진입할 수 있는 경로도 줄었다"고 말했다.

일본의 초고액 자산가는 1만4천270명으로 한국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1년 만에 1천440명(11.2%)이 늘었고, 보유 자산은 2조3천350억달러로(약 2천402조원)로 12.5% 증가했다.

지난해 일본 슈퍼리치가 급증한 것은 '아베노믹스' 등으로 주가지수가 50% 가까이 뛰고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홍콩의 슈퍼리치는 3천180명으로 45명(1.4%) 증가했다. 중국의 시진핑 정부가 반(反) 부패 정책을 펴면서 중국 본토 부호들이 대거 홍콩으로 자산을 옮긴 영향이 컸다.

고액 자산가가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모두 6만5천505명이다. 1년 전보다 5천225명(8.7%) 늘었다. 보유 자산도 8조2천850억달러에서 9조850억달러로 9.7% 증가했다. 전 세계 슈퍼리치의 3분의 1이 미국인이다.

2위인 독일의 초고액 자산가 수는 1만5천770명에서 1만7천820명으로 2천50명(13.0%), 4위 영국은 1만515명에서 1만910명으로 395명(3.8%) 늘었다. 3위·5위는 일본과 중국이다.

전 세계 슈퍼리치의 88%는 남성이었고, 평균 자산은 1억3천800만달러(약 1천420억원)였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58세다.

종사 분야는 금융(20%), 산업재벌(6.3%), 제조업(5.5%), 부동산(4.8%) 순서다.

자수성가한 슈퍼리치가 70%를 차지했고, 상속으로 자산가 대열에 든 경우는 14%에 그쳤다. 상속 부자가 많은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여성 슈퍼리치의 평균 나이는 54세, 자산은 1억5천만달러였다. 여성 슈퍼리치는 상속받은 재산을 기반으로 비영리재단에 종사하는 사례가 15.2%로 가장 많았고 금융(14.2%), 의류업(7.6%) 종사자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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