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섬마을에서 어떻게 연극이랑 영화를 보라고?... 문화누리카드 사용 예산 절반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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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동호흡기중후근(메르스) 여파로 기초생활수급자나 맞춤형 복지급여 대상자의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 10개 군·구의 올해 문화누리카드 총 예산은 42억3천460만원이다. 1인당 5만원까지 쓸 수 있는 카드를 발급해 주기 때문에 총 8만4천692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문화누리카드는 문화 소외 계층인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차상위 계층, 맞춤형 복지급여 대상자만 발급받을 수 있다. 한도 내에서 영화·공연·전시 관람, 숙박, 여행, 국내 4대 프로스포츠 관람 등에 이 카드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올해 인천 지역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은 전체 예산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4.6%(18억8천922만원)이다.

특히 영화관이나 서점이 거의 없는 인천 섬 지역의 문화누리카드 이용률은 더 낮은 수준이다.

380명(예산 1천900만원)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옹진군의 경우 최근까지 320명(84%)이 이 카드를 받아갔지만, 전체 예산의 3분의 1가량인 520만원만 사용됐다.

1천620명의 예산 8천100만원을 확보한 강화군도 1천98명(67%)이 카드를 발급받았지만 실제 사용액은 25% 수준인 2천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섬 지역 발급자들은 문화누리카드를 쓸 수 있는 사용처가 제한돼 있다.

공연장과 영화관 등 문화시설이 한 곳도 없는 섬 지역의 특성상 배를 타고 육지로 나가야 해 카드를 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인천시는 올해 메르스 여파로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저소득층의 문화누리카드 이용율도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화누리카드 발급자는 노인층과 청소년의 비중이 높다"며 "면연력이 약한 이들이 메르스가 한창 유행할 때 외출을 하지 않으면서 문화활동도 거의 하지 않아 카드 이용률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섬에는 문화시설이 거의 없어 이용률이 더 낮다"며 "주로 뱃삯을 내는 등 교통비로 사용하는데도 1년에 5만원 쓰기가 힘들다"고 덧붙였다.

예산이 남았는데도 신청자나 이용금액이 이에 미치지 못하자 최근 인천문화재단과 각 지자체는 지난 4월 말에 끝난 카드 신청을 12월 말까지 연장했다.

또 카드를 쓸 수 있는 마감일도 기존 12월 31일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한 달 늘렸다.

카드는 각 지자체 주민자치센터(면사무소)를 방문하거나 문화누리카드 홈페이지(www.문화누리카드.kr)에 접속해 신청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그러나 카드를 받아 놓고 한 차례도 쓰지 않을 경우 이듬해에는 발급이 제한된다.

한편 정부가 추산하는 올해 문화누리카드 발급 대상자는 총 242만명이며 예산은 지방비를 포함해 모두 81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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