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사설] 노동운동 리더십도 혁신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노동 친화적 정치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이런 문 대통령이 간담회를 통해 노동계와 대화를 하자고 하였으나 그 시도는 아쉽게도 좋은 모양을 갖추지 못하고 말았다. 우리 나라 양대 노총의 한 축인 민주노총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하고 노동계와 공식적으로 가지는 만남의 장으로는 첫 자리에 민주노총의 대표가 참석하지 않은 것은 모양도 좋지 않지만 그 이유가 쉽사리 납득이 되지 않는다.

민주노총 측의 불참이유는 문성현 노사정위원장과 산별 및 사업장노조대표가 참석하여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문 노사정위원장은 민주노총출신이기도 하지만 노사협력과 조정을 책임지는 중요한 기관의 최고책임자이다. 그런 노정대표가 모이는 자리에 참석한다고 해서 전혀 어색할 것이 없고 오히려 이런 자리에 앉아 상호간의 이해를 공고히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노총대표가 대통령과 가지는 대화의 자리에 산별노조 및 사업장노조 대표가 노정간담회에 같이 참석하다고 해서 문제될 것도 없다. 더욱이 이번에 가진 대화의 자리는 간담회라고 하니 가볍게 상견례를 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어 보는 자리가 만남의 목적이기 때문이다.

일자리창출과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이 시대적 주요과제인 지금은 노사협력과 대타협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이다. 노사갈등과 대립이 유지되는 분위기속에서는 절대로 이런 시대적 과제를 풀어 갈 수 없다. 그래서 세계의 주요 선진국에서는 심각한 노사간의 배분적 대립이나 파괴적 투쟁을 찾아보기 어렵다. 쌍생과 공존을 위해서는 어느 정도 갈등은 인정되지만 노사가 정면충돌하거나 노동운동이 정부의 정책을 정면으로 공격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허용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노동운동의 리더십 유형으로 바람직한 것은 유연하고 지성적 리더십이다. 국내외 사회경제적 흐름과 정부의 정책방향을 충분히 이해하는 가운데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탐색하여 노동운동의 진로를 결정짓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노총대표가 이번 노정간담회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이런 리더십유형과 상당한 거리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권위주의적이고 대립적인 자세를 견지하는 것으로 보이고 나아가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방기하는 것 같은 느낌도 떨쳐버리기 어렵다.

사회일각에서는 민주노총이 촛불혁명의 주도자로서 현 정권 탄생의 공로자로 생각하여 특별한 대우와 지분을 요구하는 것 같다는 얘기도 하고 있다. 그러나 촛불혁명은 특정 단체뿐만 아니라 많은 일반시민이 우국충정에서 참여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어느 단체의 참여가 많았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지위향상과 사회경제적 보상과 연결되는 것은 어느 국민도 동의할 수 없는 일이다.

노동조합도 이제 법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약자의 위치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이미 사회경제적 주요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권리주장과 더불어 사회공동체발전에 책임을 분담해야 할 위치에 있다. 따라서 국민들은 노동계의 리더십이 자기혁신을 통하여 한 단계 더 성숙하고 발전적 모습을 갖추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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