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70% ↓...2주 연속 하락세

음영태 기자
아파트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이 2년8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세 수요 대비 공급이 증가하면서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도 30% 이하로 감소했다.

5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평균 68.5%를 기록하며 70% 이하로 하락했다. 2015년5월(68.8%)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매매가격은 계속 오르는데 전셋값은 안정세를 보이면서 전세가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갭투자자들이 내놓은 전세물건이 많은 데다 수도권의 아파트 입주물량도 증가하면서 전셋값 약보합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감정원 시세 조사에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중순 이후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전세가율도 내려간 것이다.

국민은행 조사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에서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곳은 성북구(80.6%)가 유일했다. 강남구는 53.3%로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가장 낮았고 서초(55.9%)·송파구(57.6%) 등 강남 3구와 용산구(56.7%)는 전세가율이 60%에도 못 미쳤다.

최근 매매가격이 많이 오른 성동구(68.5%)는 2015년 1월(69.8%) 이후 처음으로 60%대로 내려왔다. 이처럼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한때 40% 가까이 치솟았던 서울 아파트 월세 비중은 최근 들어 30%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전월세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1만7천583건으로 작년 3월(1만7천809건) 이후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 가운데 월세 아파트는 5천189건으로 전체의 29.5%에 그쳤고, 나머지 70.5%는 전세로 거래됐다. 작년 3월의 월세 비중이 35.7%였던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용산구의 중개업소 대표는 "과거에는 전세난으로 인해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월세를 고집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세물건은 많고 찾는 사람은 줄다보니 월세로 내놓은 물건도 소화가 안돼 다시 전세로 돌려 계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셋값 계속해서 하락할 경우 역전세난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전세를 끼고 과도하게 주택을 많이 매입했던 갭투자자들에게 전셋값 하락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2년여 간 집값이 상승하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매입한 갭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는데 전셋값이 떨어지면 집주인이 직접 전세보증금을 반환해줘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며 "서울은 재건축·재개발 이주수요가 있어서 전셋값이 급락할 가능성은 적지만 전셋값 약세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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