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 전월세 거래량 증가..."매매 대신 전세 수요 늘어"

음영태 기자
아파트

서울 주택 전월세 거래량이 두 달 연속 작년 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9·13부동산 대책 이후 집을 사는 대신 전세로 눌러살려는 수요가 늘어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지역 주택 전월세 거래량은 총 4만3천514건으로 9월의 3만2천132건 대비 35.4% 증가했다. 이는 서울부동산정보광에 주택 거래량 통계가 공개되기 시작한 2011년 이후 10월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은 수치다.

이 가운데 지난달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8천334건으로 10월 거래량 기준 2014년 1만8천347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월별 거래량 기준으로도 2016년 2월 2만1천509건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많다.

지난달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월세 거래량도 1만1천161건을 기록하며 역시 10월 거래량으로 2011년 조사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단독·다가구는 1만4천19건으로, 2015년 10월(1만4천361건) 이후 가장 많았다.

통상 전월세 거래는 봄 신학기가 시작되는 2∼3월에 가장 몰리기 때문에 가을 주택 전월세 거래량이 4만건을 넘는 경우는 별로 없다.

그러나 올해는 9·13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집값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집을 매수하려던 실수요자들이 상당수 다시 전세로 눌러앉았다는 분석이다.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인해 규제지역 내에서 돈 빌리기가 어려워진 것도 전세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박원갑 수석전문위원은 "글로벌 경제위기처럼 강력한 외부 충격이 있을 때는 매매·전세 거래가 동반 침체되기도 하지만 보통은 매매시장을 규제해 집값 하락이 예상되면 전세수요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다"며 "올해 가을 전월세 거래가 급증한 것은 보유세 강화, 대출 축소 등으로 집을 사기 어려워진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지역 전월세 거래 증가는 통상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는 11월에도 이어질 조짐이다.

11월 17일 현재 서울의 주택 종합 전월세 거래량은 일평균 1천219건으로 작년 11월의 하루 평균 거래량(1천130건)보다 많다.

아파트의 경우 11월 현재 일평균 거래량은 502건으로 성수기인 올해 10월(일 591건)보다는 적지만 작년 11월(일 444건)보다 증가했다.

◇ 거래량 늘어도 전셋값은 안정세=월세 거래가 늘었지만 전셋값은 아직까지 별다른 불안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서울 주택 전셋값은 2015년 연평균 7.25%가 오른 뒤 2016년 1.95%, 지난해 2.03%로 상승폭이 줄었고 올해도 1월부터 11월 현재까지 0.39% 오르는 등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월에 올해 들어 가장 높은 0.26%가 오르긴 했으나 거래량이 연중 최대였던 지난달엔 다시 0.17%로 오름폭이 둔화했다.

전월세 거래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셋값이 비교적 안정된 것은 수도권의 새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 입주물량은 총 22만5천여가구로, 작년(17만5천164건) 대비 28.5% 증가했다.

최근 사업시행변경을 위한 조합원 총회가 무산되며 연내 입주 개시에 차질이 우려됐던 9천500여가구의 초대형 단지 '송파 헬리오시티'도 조합과 시공사 등이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예정대로 내달 말에 입주를 시작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면서 강남권을 비롯한 전셋값 안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84㎡의 전셋값은 지난달 한때 8억원대로 치솟았나 현재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중간층 기준 1억원 이상 떨어진 6억9천만∼7억원 초반으로 내려왔다.

부동산114 김은진 리서치팀장은 "서울 아파트값이 지난주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한동안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반대로 전세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며 "다만 내년에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입주물량이 올해와 비슷한 20만 가구에 육박할 전망이어서 전셋값이 크게 불안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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