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중저가·재건축 단지 인기에 서울 외곽도 아파트값 강세

음영태 기자

서울 전역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무주택자들이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의 길이 더 좁아졌다.

서울 아파트값이 상반기에만 평균 1억원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외곽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강남권 외에 서울 외곽 지역 아파트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반기에만 1억원 올라

8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4283만원으로, 작년 12월(10억4299만원) 이후 6개월 만에 1억원 가깝게(9천984만원) 올랐다. 상승률로 따지면 10% 가깝게(9.7%) 상승한 것이다.

반기 기준으로 아파트값이 1억원 수준으로 오른 것은 KB가 이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작년 하반기(1억1790만원 상승)를 포함해 딱 두 번이다.

반기 상승액 1·2위를 차지한 작년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를 합하면 최근 1년간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2억원 넘게(2억1774만원) 오른 셈이다.

아파트

▲도봉·노원 등 서울 외곽도 집값 뛰어…강남구 85㎡ 20억원 육박

주요 재건축 추진 단지의 아파트값이 강남·북을 가리지 않고 올랐고, 더 저렴한 집을 구하기 위해 서울 외곽의 중저가 단지로 실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서울 전역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다.

KB가 자치구별 시세를 제공하는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 기준으로 보면 올 상반기 서울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뛴 지역은 도봉구였다. 6개월 동안 상승률이 17.5%에 달한다.

이어 노원구(16.1%), 동작구(12.9%), 구로구(11.7%), 강동구(11.4%) 등의 순이었다.

도봉구는 창동역 일대 복합개발 계획에 따른 기대감으로 재건축·중저가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올랐다.

노원구는 서울시가 4월 말 재건축 과열 우려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확대할 때 상계·중계동 등이 이 규제를 비껴가면서 이에 대한 풍선효과로 집값이 뛰었다.

동작·구로·강서구의 경우 중저가·신축 아파트로 실수요가 꾸준히 몰리며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이 밖에도 마포구(10.7%), 관악구(10.5%), 양천구(10.3%), 성동·강서구(10.2%) 등의 상승률이 10%를 넘겼다.

구별 아파트값을 전용면적 85.2㎡로 환산해 계산하면 서초구가 올 상반기 1억5695만원 올라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동작구(1억3239만원), 노원구(1억2389만원), 마포구(1억1778만원), 성동구(1억1773만원), 송파구(1억1394만원), 양천구(1억1259만원) 등의 순이었다.

85.2㎡ 아파트값을 기준으로 보면 강남구가 평균 19억8922만원으로 20억원에 근접하며 가장 높았고, 서초구(17억6696만원), 송파구(14억4778만원)가 뒤를 이어 강남 3구가 1∼3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용산구(13억6739만원), 성동구(12억7577만원), 마포구(12억2115만원) 등 이른바 '마용성' 지역이 따랐다.

아파트값이 가장 저렴한 지역은 금천구로 85.2㎡ 기준 6억8590만원이었다. 상반기에만 5000만원 넘게(5272만원) 올랐고, 1년 전과 비교하면 1억2520만원 뛰면서 7억원에 근접했다.

그 밖에 중랑구(7억2510만원), 은평구(7억6842만원), 도봉구(7억7604만원), 강북구(7억5264만원) 등 하위 5위권 아파트값은 금천구를 제외하고 모두 7억원을 넘겼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집값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는 30대 등 수요자들이 미래의 투자 가치까지 고려해 접근이 가능한 중저가·재건축 단지로 몰리며 외곽 지역 강세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부의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집중 현상도 여전해 강남 고가 아파트값도 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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