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흙에서 시작된 예술의 순환” –신용일 작가, 뉴욕 원아트스페이스서 개인전 개최

오경숙 기자

-뉴욕 맨해튼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 개최
-생명의 원천이자 예술의 토대인 ‘흙(soil)’의 의미를 사유적으로 풀어내

[신용일(Yong-Il Shin)작가,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뉴욕 맨해튼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 개최]
[신용일(Yong-Il Shin)작가,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뉴욕 맨해튼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 개최]

한국의 작가 신용일(Yong-Il Shin)이 오는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끝은 곧 시작”이라는 역설적 주제를 통해, 생명의 원천이자 예술의 토대인 ‘흙(soil)’의 의미를 사유적으로 풀어낸다.

[신용일(Yong-Il Shin)작가,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뉴욕 맨해튼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 개최]
[신용일(Yong-Il Shin)작가,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뉴욕 맨해튼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 개최]

신용일 작가는 흙을 매개로 경전의 문자(scripture)를 반복적으로 새기는 행위를 통해, 존재와 소멸, 채움과 비움의 순환을 담아낸다. 그는 “흙은 존재의 시작이자 끝이며, 나의 예술은 이 땅에 새겨지는 끝없는 반복의 의식”이라 말한다. 실제 작업에서도 흙의 물성을 살린 질감 위에 고대 문자 같은 문양을 새겨 넣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이는 시지프스적 반복의 수행으로 해석된다.

특히 신 작가는 문자를 쓰고 지우는 반복적인 작업을 통해 인간의 마음과 진실한 소통을 추구한다. 그는 “지움과 비움을 통해 세상의 혼탁한 마음을 정화하고, 진정한 자유를 마주하게 된다”고 전한다. 이는 동양의 ‘비움’ 정신을 현대미술 언어로 구현한 것으로, 존재론적 사유와 영성의 탐색이 깃든 작업이다.

신용일 작가는 수십 년 동안 ‘직지’라는 문자를 통해 동양의 정신세계를 작업의 모티브로 삼아 왔다. 문자로 흙 위에 써내려가고 그것을 다시 덮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사라짐과 지워짐이 곧 비워짐이며, 동시에 채움이라는 철학을 담아왔다. 이는 동양의 공(空)의 사상이며, 모든 것이 모이고 흩어지는 생성과 소멸의 원리를 담은 것이다.

이번 뉴욕전시를 통해 작가는 기독교인으로서 성경을 읽으며 성경 안에 담긴 깊은 깨달음과 사랑, 평화를 예술로 풀어내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창세기로 ‘시작되었으며, 4 복음서와 시편, 신약 27권과 그날이 오늘… 이라는 대작을 완성했다.

작가의 작업 방식은 매우 독특하다. 붓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 주머니’라고 이름 붙인 제과용 짤주머니에 황토와 적정 농도의 아교를 믹스해 담아 캔버스나 패널에 한 자 한 자 써내려간다. 수천 자에 달하는 한자 성경 문장을 써 내려가는 작업은 매일 일정한 시간과 마음으로 임하지 않으면 끝내기 어려운 작업이다. 그렇게 한 자 한 자 써내려간 문자 위에는 다시 황토와 돌가루, 색안료, 물감 등을 덮고 문지르고 던지고 뿌리는 행위를 반복한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그의 작업은 전통 한지에 먹으로 쓴 서예처럼 보이지만, 가까이 들여다보면 안에 수천 자의 문자들이 켜켜이 담겨 있다. 문자의 선은 오롯이 한 사람이 한자 한자 마음으로 쓴 것이며, 거기에 행해진 다양한 재료와 물성은 수많은 시간과 인내, 그리고 깨달음의 흔적들이다.

작가는 ‘글자는 지워지기 위해 존재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머릿속에 새기고, 다시 잊고, 지우고, 그리고 또 다른 기억으로 채워지는 인생의 과정처럼, 그의 문자도 쓴 다음 덮어지고 지워지고 던져지고 흘러내린다. 하지만 완전히 지워지지 않고 그 흔적은 남으며, 오히려 채워짐보다 더 강한 상징을 가진다.

[신용일(Yong-Il Shin)작가,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뉴욕 맨해튼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 개최]
[신용일(Yong-Il Shin)작가,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뉴욕 맨해튼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 개최]

전시 관계자는 “신용일 작가는 단순한 시각예술을 넘어, 존재론적 성찰과 수행적 예술의 경계를 탐색하는 작가”라며 “이번 전시는 흙과 문자, 반복과 침묵을 통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신 작가는 그간 ‘직지’를 주제로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일본 등지에서 전시를 열며 동양과 서양의 미학을 아우르는 작업으로 국제적인 찬사를 받아왔다. 이번 뉴욕 전시 역시 현대미술 속에서 보기 드문 영성과 존재의 진지한 탐색으로 주목받고 있다.

오프닝 리셉션은 7월 24일(목)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열리며, 전시 관람은 7월 22일부터 30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신용일(Yong-Il Shin)작가,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뉴욕 맨해튼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 개최]
[신용일(Yong-Il Shin)작가, 7월 21일부터 30일까지 뉴욕 맨해튼 One Art Space Gallery에서 개인전 《The End is a Beginning》 개최]

▲전시 정보

전시명: The End is a Beginning

작가: 신용일 (Yong-Il Shin)

일정: 2025년 7월 21일(월) ~ 7월 30일(화)

장소: One Art Space Gallery (23 Warren Street, NY, NY 10007)

오프닝: 7월 24일(목) 오후 5시 ~ 8시

문의: 010-6264-3346 / shin3346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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