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뇌를 씻어서 다시 넣고 싶은 만성두통·편두통, 해결책은?

맹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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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왕이 불치의 병에 걸려 토끼 간을 먹어야 낫는다는 말에 영문도 모른 채 용궁으로 토끼가 잡혀온다. 상황을 알아차렸을 땐 토끼가 영락없이 죽게 생겼다.

기지를 발휘한 토끼는, 하필 간을 꺼내 깨끗이 씻은 후 볕에 말리려고 널어놓고 가져오지 않았다는 말로 목숨을 건진다. ‘별주부전’ 혹은 ‘토끼전’으로 알려진 이야기에 나오는 부분이다.

그저 옛이야기에 불과하지만 할 수만 있다면 토끼처럼 망가진 장기를 꺼내 깨끗이 씻어서 양지 바른 곳에서 보송보송하게 말려서 다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 두통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다.

갱년기 증상을 유독 심하게 앓는다는 최유선씨(43,가명)가 바로 그런 케이스. 사춘기 때부터 시작된 편두통은 심할 경우 가슴이 울렁거리고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리가 터질 듯이 아파온다. 병원에서 뇌 검사를 받아봤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어 신경성 두통이라는 진단만 받고 약물을 복용해 오고 있던 중 지인의 소개로 한의원을 찾았다.

수원석문 한의원 윤종천 원장은 “가장 흔한 두통인 긴장성 두통은 스트레스 또는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목이나 두피의 근육을 긴장시키기 때문에 일어난다”며 “ 갱년기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만성두통과 편두통은, 정신적인 긴장과 스트레스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이루어지고, 교감신경계가 흥분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어 혈관을 긴장시킴으로써 긴장성 두통이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같은 두통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가 심할 경우, 소음이 심하거나 덥거나 답답한 곳에서 악화되기 쉬우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여성의 경우 초경 시절이나, 태반이 완성되지 않은 임신 초기, 태반이 빠져 나온 출산 직후, 폐경 직전에 편두통을 심하게 호소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티졸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된다. 코티졸이 증가하면 반대로 프로게스테론의 분비가 줄어들고, 에스트로겐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올라가 에스트로겐 우세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은 서로 균형을 유지하며 여성의 몸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여성호르몬과 길항작용을 이루면서 여성호르몬의 불균형도 초래한다는 것이 윤원장의 설명이다.

두통이나 편두통의 경우,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해소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고, 척추와 골반을 올바르게 해야 한다. 그리고 척추를 감싸고 있는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한다.

윤원장은 “장부기능이 약화되거나 과부하가 걸리면 특정장부와 관련이 있는 부위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경우 통증부위를 다스리기 보다는 연결된 장부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근본적인 치료법이라고 강조하고, 만성두통의 경우 위나 비장 혹은 담낭 등의 소화기와 관련이 깊으므로 소화기 계통의 상태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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