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한의학으로 살찌는 체질 다스리기

체질이란,, 몸의 성질을 말한다.
몸의 성질은,, 타고나는 것도 있고, 태어난 뒤 만들어지는 것도 있다.

새로운 정자와 난자를 만나게 하지 않는 한 타고난 성질을 완전히 뒤바꿀 수는 없다. 하지만 개선하는 것은 가능하다.
한의학에는 ‘양화기음성형(陽化氣陰成形)’이라는 말이 있다. 양기(陽氣)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氣)를 만들어내고, 음기(陰氣)는 눈에 보이는 형질을 만들어낸다는 말이다. 비만인의 몸 속에는 양적인 기운보다 음적인 기운이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음과 양을 조절하는 능력을 회복하고, 그것을 균형있게 맞춰주는 것, 이것이 바로 한의학에서 비만을 치료하는 기본적인 원리다.
물론 사람마다의 체질적 특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사람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다. 똑같은 비만이라도 사람마다 치료법이 달라지는 것 또한 한의학이 갖는 특징이자 가장 큰 장점이다.

살이 찌는 현상은 대개 음기와 습기가 몸 안에서 크게 작용할 때 생긴다.
우리 주변 환경이 그러할 때는 차갑고, 축축하고, 뭔가 더러운 오물도 많이 생겨난다. 몸 속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몸이 냉하고, 움츠러들고 몸 안에서 행해지는 모든 생리활동은 축 늘어진다.
기와 혈이 경락(經絡)을 통해 활발히 순환하면서 온몸을 이롭게 해야 하건만 그럴 상황이 못 된다. 물 젖은 솜처럼 몸이 찌뿌드드하고 무겁게 느껴지고, 쉽게 붓는다. 또한 몸 속에는 담음(痰飮)이나 어혈(瘀血) 같은 노폐물이 생기기도 쉽다.
몸이 무거우니까 행동이 느려지고, 움직임이 적어진다. 이렇게 움직임이 적어지면 기혈의 순환은 더욱 안 되고, 군살은 점점 더 붙어만 간다. 한마디로 몸이 식어버리고, 젖어버린 것이다.

그러므로 살찌는 것을 방지하려면 우선, 몸 안에서 양기(陽氣)가 활발하게 발산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양기란 몸 안에서 햇볕과 같은 역할을 하는 기운을 말한다.
축축하게 가라앉은 기운을 몰아내려면 몸을 따끈하게 데워줘야 한다. 따사로운 봄볕이 들면 사람들이 쏟아져 나와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처럼, 몸 속에도 양기가 살아나면 몸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리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즉 신진대사가 왕성해진다는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사람마다 왜 양기가 기를 못 펴고 있는지 그 원인을 잘 살펴야 한다. 또 그 사람에게 있어 양기가 발산되도록 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을지에 대해서 판단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생명력을 움트게 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따뜻한 햇살이다. 얼었던 땅을 녹이고 새싹을 돋우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햇살이다. 아무리 땅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더라도 얼어 있으면 싹이 솟아날 수 없다. 따뜻한 햇살이 가장 절실하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의 기능계통을 셋으로 나누어서 설명한다. 사람의 몸을 식물과 빗대어 보면 식물의 경우 뿌리, 줄기, 이파리가 있다. 뿌리는 땅에서 지기(地氣) 즉,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고, 이파리는 하늘에서 천기(天氣) 즉, 공기와 태양빛을 받는다. 줄기는 그것을 수송한다.

사람의 몸에도 그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세 가지 기능계통이 있다. 상초(上焦), 중초(中焦), 그리고 하초(下焦)라 불리는 삼초(三焦)가 바로 그것이다.

상초에는 심(心)과 폐(肺)가 있고, 중초에는 간(肝)과 비(脾)가 있고, 하초에는 두 개의 신(腎)이 있다.
한의학에서 말하는 간장, 심장, 비장, 폐장, 신장은 서양의학에서 말하는 해부학적 의미의 장기와는 다르다.
폐는 천기(天氣)를 받아들이고, 비는 지기(地氣), 즉 음식을 받아들여 정기를 만든다. 이 정기는 상초에 위치한 심과 폐로 보내져 기와 혈로 변하고, 심폐의 추진을 통해 온몸에 영양을 제공한다. 신은 이 모든 일들이 일어나도록 하는 원천적인 양기를 제공한다.

이것이 바로 몸 안에서 일어나는 운동이다. 이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때는 이에 필요한 에너지도 많아지는 법이지만 이러한 몸 속 운동이 식어버리면 적게 먹어도 남는 일이 생긴다. 그래서 군살, 지방살이 늘어간다.

그 동안 몸 안에 쌓였던 노폐물을 걷어내 주는 것, 몸 안의 양기를 북돋아주는 것, 막혀 있던 수로를 터주는 것, 쌓여 있던 습기가 증발되도록 뚜껑을 여는 것, 정체되어 있던 기가 잘 통하도록 길을 여는 것, 이 모든 방법들이 비만 체질을 개선하는 데 동원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그 우선순위와 작업의 강도가 아니겠는가.

한의학은 삼초의 상태를 판단한다.
어느 곳이 얼마나 그늘져 있고, 얼마나 식어 있는지,  그리고는 그곳에 있는 음기와 습기를 어디로 어떻게 뿜어낼 것인가를 결정한다. 푹 젖어 있는 나무는 잘 타지 않는다. 햇볕에 말리면 잘 탄다. 몸 안에 햇살을 비추면 음침한 기운은 사라진다. 그러면 몸 속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그에 필요한 땔감인 지방이 잘 타는 몸이 되는 것이다. 군살은 바로 이렇게 빠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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