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당뇨환자 운전 중 저혈당 주의

혈당 100mg/dL 이하 시 탄수화물 섭취 후 운전해야

김지용 기자

지난 10월 16일, 부산의 한 당뇨환자가 저혈당으로 인한 무의식 상태에서 고속도로를 운전하다 8중 추돌사고를 일으켰다. 당시 운전자는 쇼크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장거리 여행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가을, 지속적인 혈당관리를 해야하는 당뇨환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유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중앙대용산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1. 운전 중 허기짐 등 저혈당 증세 없이도 바로 의식을 잃을 수 있다는데?

일반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면 먼저 허기가 지고, 눈앞이 침침하고, 어지럽다. 마치 몇 끼 식사를 걸렀을 때의 증상과 같은데, 더 심해지면 식은땀이 나고, 손이 떨리기도 한다.
그러나 당뇨병을 오래 앓아온 환자나 평소 저혈당을 자주 겪었던 경우는 이러한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고 무덤덤해지는 상태(저혈당 무감지증)가 되어 전조증상 없이 바로 경련을 일으키거나 의식을 잃고 쓰러질 수 있다. 따라서 야외활동 전 자신의 혈당수치 등을 미리 체크할 필요가 있다.

2. 당뇨환자는 차 안에 초콜릿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초콜릿도 혈당을 올릴 수 있지만 지방 성분이 많기 때문에 먹은 뒤 혈당이 올라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운전 중에는 흡수가 빠른 액체이면서 당질 함량이 높은 주스나 탄산음료, 요구르트, 설탕물이 더 좋다.

3. 당뇨합병증도 운전의 위험요인이 된다?

당뇨병의 중요한 합병증인 망막병증은 실명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망막병증이 심하면 사물이 군데군데 안 보이는 증상이 생겨서 운전자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운전시 매우 위험하다. 눈앞이 어른거리고 침침하면 신호가 잘 안 보이고 주변 사물에 대한 시야 확보가 잘 안 되기 때문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평소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번은 안과에서 망막 검사를 받아 안전 운전에 대비해야 한다.

4. 당뇨환자가 여행 전 체크해야 할 점은?

평소 먹는 약이나 인슐린 주사로 혈당을 조절해 오고 있다면 빈속에 산행을 하지 말고, 반드시 요기를 한 후에 등산 등 야외활동에 나서야 저혈당을 예방할 수 있다. 생수와 야채 등은 수분 공급에는 도움이 되지만 혈당을 효과적으로 올리지는 못하므로, 탄수화물 성분이 든 사탕과 같은 간식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또한 자가혈당측정기를 배낭에 휴대하여, 저혈당으로 인한 증상인지 아닌지 구분이 애매할 때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쓰러질 경우를 대비하여 당뇨병 환자라는 내용의 메모를 가지고 있는 것도 좋다.

5. 등산 중 상처가 났을 경우 올바른 대처법은?

혈당 관리가 잘 안 되면 콩팥 기능이 나쁜 경우도 많고 면역기능도 떨어져 있어 상처 치료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반드시 다친 부위를 깨끗이 한 채로 산에서 내려와야 한다. 상처를 입은 부위를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상처를 잘 보호하는 것이 급선무다. 준비해 간 생수를 이용해 흙, 먼지 등을 씻어내는 것도 좋고, 간단한 소독약, 붕대, 일회용 반창고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여 상처를 하루 이틀 방치했다가 악화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병원에서 소독 받는 것도 좋다. 도움말 : 중앙대용산병원 내분비내과 안지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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