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아름다움의 상징 유방, 그곳에 암이 생기는 원인

2008년 유방암으로 진료받은 사람이 2만 명을 넘어섰다. 유방의 양성 신생물로 진료받은 사람도 1만 5천명에 달한다. 암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다른 암에 비해 낮지만 수술 후 여성의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부분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방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도움말 : 이레미즈외과 전문의 정성구 원장)

Q. 유방 덩어리나 유방에 통증이 있으면 모두 유방암인가?

A. 유방의 종괴(덩어리)나 통증은 일반 여성에게도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이 증상들의 대부분은 악성이 아닌 양성이다. 이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5%이하에서만 악성 종양인 유방암이라고 진단된다.

유방 종괴는 폐경 전의 여성에서는 정상적인 유선조직이 만져지는 경우가 많고, 질병으로는 섬유선종, 섬유낭종성 변화, 낭종 등이 있다.

유방의 통증은 호르몬의 영향으로 올 때가 있다. 이 외에 유방의 양성 종양으로 통증이 올 수도 있고, 또 늑연골염과 같은 근육과 뼈 계통의 질환으로 통증이 오는 경우도 있다.

유방 종괴나 통증은 유방암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유방암인지 확실하게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방암을 진단하기 위한 검사법은 유방촬영과 유방초음파가 있다. 촬영과 초음파상에서 종괴가 발견이 되면 종괴를 진단하기 위한 조직검사를 한다.

물론 모든 종괴를 조직 검사하는 것은 아니지만 암을 의심할 만한 소견이 보인다면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조직검사상 암으로 진단이 되면 유방암으로 확진되는 것이다.

Q. 어떤 사람이 유방암에 잘 걸리나?

A. 유방암의 원인으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임신 여부와 초산나이, 모유수유 여부, 호르몬 대체요법과 같은 것들이 유방 조직이 여성 호르몬에 노출됨을 나타낸다.

유방암은 체중과도 관련이 있는데, 폐경 전보다는 폐경 이후의 비만이 유방암 발생에 크게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하여 운동이 유방암의 발생위험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마지막으로 유방암은 유전적인 요인과도 관련이 있어 어머니와 자매가 유방암에 걸린 경우 유방암의 발생위험이 8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Q. 유방암의 위험인자인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은 피임약이나 폐경기 치료제인 호르몬에도 많은데 어떤 관련이 있을까?

A. 피임 요법과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은 모두 여성호르몬 제제를 사용한다. 피임요법은 여성 호르몬을 공급하여 지속적인 생리를 유도함으로써 임신이 되지 않도록 하는 치료법이고,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은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추가적으로 공급하여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증상을 도와주는 치료법이다.

피임약의 경우 논란이 있지만 피임제로 인해 체내 호르몬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아 유방암 발생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는 관점이 우세하다.

그러나 호르몬 대체요법은 유방암 발생위험을 매년 3%씩 증가시켜 10년 치료 시 유방암 위험도가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최근에는 폐경학회에서 피임약의 사용으로 5년까지는 유방암 위험을 크게 높이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다. 대체요법 또한 아직까지 위험성에 대한 상반된 견해가 존재하고 있다.

Q. 유방암은 다른 암에 비해 얼마나 위험한가?

A. 유방암은 선진국형 질병으로 미국의 경우 8명 중 1명에서 유방암이 발병될 정도로 가장 흔한 암으로 보고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유방암은 전체 암에서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에 이어서 다섯 번째로 흔한 암이다.

2000년에는 전체 암 발생의 6.5%로 여성 암 중에서 위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이었다. 그러나 보건 복지부의 중앙 암 등록 보고서에 따르면 2002년에는 유방암이 전체 여성 암의 16.8%로 1위에 올랐다.

조기검진과 의술의 발달로 대부분의 암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유방암의 5년 생존율도 1990년대 초, 중반 78%에서 90년대 후반 83.2%, 2000년대 초반 87.3%까지 증가했다. 2005년 발표된 한국유방암학회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은 수술 후 0기는 99%, 2기는 89%, 3기는 59%, 4기는 28%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유방암은 갑상샘암(5년 생존율 98.5%) 다음으로 가장 생존율이 높은 암으로 꼽히고 있다.

다른 암에 비해 예후가 좋은 유방암이지만 재발률이 높아 완치 판정을 위한 투병기간이 길고 10년이 지나도 재발 또는 전이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실제 유방암의 생존율은 5년 생존율보다 낮은 79.6%로 보고된다. 2006년 한국 유방암 학회지에 따르면 재발률을 병기별로 보면 수술 후 재발률은 0기 5%, 1기 15%, 2기 20%~25%, 3기 이상 60%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적극적인 유방검진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완치를 위한 지름길이고, 재발률을 줄임으로써 결과적으로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하이닥 문정현 기자(windy200@hi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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