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꾹 눌러만 봐도 ‘건강이’ 잡힌다

일상에서 ‘자가 복진법’으로 간편하게 질병 찾아

김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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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 좋으련만 최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정감사를 위해 심재철 한나라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검진기관 만족도 조사 및 평가결과 분석 연구요역'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직장 및 지역가입자의 건강검진 수검률이 각각 60~70%ㆍ20~3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쁜 생활 속에서 시간을 내야하는 수고로움과 더불어 아프지 않은데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까지 건강검진이 필요하겠냐는 인식이 아직까지도 팽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프면 그때서야 병원을 찾고 중병에 걸린 것을 알고부터 울고 불며 종교를 찾거나 의사 선생님의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것이 사람의 심리인 것을 어쩌겠는가.

그렇다면 1~2년에 한 번씩 계획된 건강검진 말고도 일상생활에서 자신이 건강상태를 쉽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어차피 조기에 질병을 찾는 것이 건강검진의 목적이라면 자신의 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야말로 만약의 사태들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복치의학회 노영범 회장(부천한의원 원장)은 "손가락으로 배를 눌러 느껴지는 촉감으로 질병을 찾는 '자가 복진법'을 통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복진'이란 한의학 고유의 전통적 진단법인 망문문절(望聞問切)의 사진법(四診法)가운데 절진에 속하는 것으로, 이를 노영범 회장이 수십 년의 임상경험과 연구를 통해 객관성과 유의성을 요구하는 현대한의학에 맞춰 재창조해냈다.  

노 회장은 "맥진과 같은 대중적으로 유명한 진찰법과 달리 생소하게 느껴지겠지만, '복진'은 환자들에게 있어 그저 신비하게만 하던 한방의 여타 진찰법과 달리 보다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진찰방식"이며 "한의사처럼 전문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배를 눌러 손에 전해지는 촉감만으로 일반인들도 자신의 장 건강을 의심해 볼 수 있게 정리해 놓은 것이 자가 복진법"이라고 밝혔다.

현대에 발생하는 질병은 만성적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 등으로 흐트러진 신체 밸런스에서 비롯되는 것이 많기 때문에 음식이 소화, 분해, 흡수되는 과정과 그에 따른 결과물을 만드는 배를 살펴보면 인체에서 발생하는 질병의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는 얘기다.

노 회장은 "배를 만져 상태를 진찰하다 보면 직접 보지 않고도 똥과 오줌의 색깔을 예측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복진 시 배꼽 아래 부분에서 강한 저항감과 함께 통증을 느껴지는 경우 방광의 감염 및 염증 질환을 의심할 수 있는데 소변에서 붉을 색 혈뇨 혹은 악취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 회장은 "자가복진법은 어디까지나 조기에 질병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이라며 "진단을 통해 자신이 잘못된 민간요법 등으로 처방하는 일은 삼가야 하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자가 복진법' 사례다.

▶ 오른쪽 늑골아래 통증, 갈색 변
오른쪽 늑골 아래를 지그시 눌렀을 때 저항감과 함께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 간 기능 저하 및 간 질환이 의심된다. 이 때, 적혈구가 파괴되는 자가면역질환 및 간 질환의 경우 붉은 색이 도는 갈색의 변을 보게 된다. 같은 증상에서 희거나 회색 변이 기름방울과 함께 물에 뜨면 담낭이나 췌장의 기능 이상으로 소화되지 못한 기름이 배설된 것이라 볼 수 있다. 황달 등의 간 기능의 이상인 경우 소변이 검거나 검정에 가까운 갈색을 띤다.

▶ 오른쪽 아랫배 통증, 검은 변
평소 자주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 되는 사람의 오른쪽 아랫배를 복진해 보면,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염증성 장 질환이나 궤양 등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검은색 변을 볼 수 있다. 검은 변은 식도나 위, 십이지장의 염증으로 인한 출혈로 인해 나올 수도 있다. 오래전부터 대변 굵기의 변화가 자주 있었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가능성이 높다.

▶ 배꼽 아래 몽우리, 붉은 변
앉아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급격히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중 하나가 치질이다. 배꼽 밑에 자리를 눌렀을 때 몽우리가 만져지며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에 대장 기능 장애를 진단할 수 있는데, 이는 노폐물이 쌓여있다는 뜻으로 변비와 치질이 유발될 수 있다.

치질과 같이 항문 혹은 그와 가까운 직장의 출혈이 생긴 경우 대변의 겉 부분에 붉은 피가 묻어 있으며, 소화기관 위쪽의 출혈은 암적색을 띄어 출혈이 생긴 부위를 예상할 수 있다. 대변이나 소변은 섭취한 음식이나 컨디션에 따라 일시적으로 붉을 색을 뛸 수 있지만, 피가 섞인 것이라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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