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자향칼럼] 술이 약한 사람도 자꾸 먹으면 세진다?

잦은 음주는 건강을 해칠수도

김대진 기자
[자향건강칼럼] 술은 체내에 흡수되어 간에서 처리된다. 술 자체는 인체에 손상을 주는 물질이기 때문에 해독 작용을 통해 배설되어야 하는데, ADH와 ALDH 라는 두 가지 효소의 도움을 받아서 마지막으로는 우리 몸에 이상이 없는 물과 이산화탄소로 변화되어 배설된다.

이처럼 알코올이 해독되는 중간 과정에 있는 물질 중 하나가 아세트알데히드인데, 이 물질의 혈중 농도가 높아지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혈관이 확장되거나 맥박이 빨라지거나 혹은 일시적으로 술을 싫어하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이 물질은 신경과 근육 내분비 기능에 모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ALDH라는 효소가 부족한 사람에서는 술이 분해되지 않고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 상태로 몸에 오랫동안 머물게 되기 때문에 술을 조금만 마셔도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뛰고 머리가 아파 오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몸 상태를 생각지 않고 막무가내로 과음을 하면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도 하므로 술을 마신 후에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사람은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안전하다. 일부에서는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혈액순환이 아주 잘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여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자칫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간혹 술을 한두 잔씩 꾸준하게 마시다 보니 술에 세졌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것은 간 세포가 술에 계속 노출되다 보면 간 세포 속에 있는 미토콘드리아에서 술을 해독하는 능력이 조금씩 생기기 때문인데, 억지로 연습하다 보면 전혀 술을 못하던 사람도 나중에는 조금 마실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전혀 좋아할 일은 아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간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에서 알코올 해독 능력이 활성화되면 알코올 뿐만 아니라 남성의 성호르몬도 무력화시키는 작용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중년 남성들의 성기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멸종위기에 있는 희귀 동물들을 먹는 데까지 이르고 있는 현실을 생각할 때, 술을 조금 더 마실 수 있게 되는 대신에 성호르몬의 감소를 일으켜서 성기능의 저하까지 초래하는 부담을 얻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술을 해독하는 효소가 부족하여 선천적으로 술에 약한 사람들은 괴로움을 참으면서까지 억지로 술 마시는 연습을 해서 술에 강해지려고 노력할 필요 없이, 술이 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는 것을 마음 편하게 인정하고 다른 방면으로 관심을 돌린다면 자기의 특기를 계발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술을 못 마셔서 사회생활 하는데 지장이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도 건설적인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풍토를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신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도움말 : 자향한의원 창원점 조영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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