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헬스칼럼] 요실금, 부끄러워 하기보다 조기치료가 중요

30대 중반의 가정주부 이현애(가명) 씨는 2년 전 둘째 아이를 자연분만을 통해 출산했다. 이후 6개월 정도 후부터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지리는 증상을 경험하게 됐다.

또한, 배뇨 시 아랫배에 통증이 있거나 평소 하복부가 묵직하고 배뇨 후에도 시원하지 않은 적이 많았다. 아이를 낳고나서 불어난 몸을 예전으로 되돌리고자 헬스를 시작했는데 몸을 움직이면 소변이 새어 나와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또한, 아이를 안아 올리거나 친구들을 만나 크게 웃을 때도 부지불식간에 소변을 흘리게 되어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경험을 여러 번 했다. 백화점에 쇼핑을 하러 가거나, 친구들을 만나러 잠시 외출할 때도 오줌을 지려 냄새가 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니 자연스레 집에만 있게 됐다. 남편과의 잠자리에서도 요실금 증상 때문에 실수할까봐 애당초 관계를 멀리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그녀는 요즘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증상까지 경험하게 됐다.

요즘은 젊은 여성들에게도 요실금이 많다. 대한요실금학회 조사 결과 30대 여성의 26%가 복압성 요실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여성의 세 명 가운데 한 명은 요실금인 셈이다. 요실금은 여성에게 있어 감기나 축농증만큼이나 흔한 질환이다. 전체 성인 여성의 41.1%가 요실금으로 고통받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점점 발생빈도가 증가하는 이 질환은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쇼핑이나 여행, 성관계, 운동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주고 이 때문에 우울증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여성에게 주로 요실금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임신과 출산, 폐경을 꼽을 수 있다. 임신 중 자라난 태아가 임산부의 골반 신경을 압박해 손상을 입거나 출산으로 골반 주변 근육이 찢어지거나 골반 신경이 늘어나면 요실금이 올 수 있다.
또한, 폐경 후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감소로 말미암아 골반 내 장기가 질 속으로 빠지게 되어 요도괄약근이 제 구실을 못하게 됨으로써 요실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요실금은 크게 절박성 요실금과 복압성 요실금으로 나뉜다. 절박성 요실금은 소변이 급하게 마려운 경험을 자주 하는 경우, 소변을 잘 참지 못해 화장실에 빨리 가지 않으면 속옷을 적시는 경우 등이 해당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기침이나 큰 웃음, 줄넘기 등 배에 힘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흐르는 것이다. 요실금 환자의 80~90%를 차지하는 대부분은 복압성 요실금에 해당된다.

요실금 증상이 가벼울 때는 약물치료나 케켈 운동, 자기장치료 등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지만 심하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은 특수테이프를 이용해 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최근에 많이 시행하는 TOT나 TVT 등의 수술은 완치율이 95%에 이른다.
복압성 요실금 환자는 소변이 차면 오줌이 샐까 걱정하다가 방광 기능 자체가 나빠질 위험이 있다. 또한, 요실금을 내버려둘 경우 세균감염으로 인해 방광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병이 더 복잡해지기 전에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요실금 여성 가운데는 성 기능 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다. 출산으로 말미암아 골반근육이 많이 약해져 있기 때문에 요실금이 온 것이며 이는 성감을 느끼는 데 중요한 질 또한 심하게 이완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요실금 수술과 동시에 질성형 수술, 골반근육재건술 등을 함께 시술하기도 한다.

 

*유앤아이여성클리닉 최호성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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