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대보름 나물요리도 체질에 맞게 섭취해야

태음인 도라지, 태양인 시래, 소양인 가지, 소음인 토란대

김대진 기자

오는 28일은 1년 중 가장 크고 밝은 달을 볼 수 있다는 정월 대보름이다. 음력 정월의 세시풍속을 담은 농부월령가의 한 대목을 보면 "묵은 산채 삶아 내니 육미(肉味)와 바꿀쏘냐, 귀 밝히는 약술이며 부스럼 삭는 생밤이라..."라고 적혀 있다. 이처럼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절기인 정월 대보름엔 온 가족이 한 데 모여 오곡밥과 나물, 부럼 등을 먹으며 풍년과 건강을 기원 했다.

대보름 음식으로는 오곡밥, 묵은 나물(上元菜), 약식, 유밀과, 원소병, 부럼, 귀밝이술, 복쌈, 팥죽 등이 있다. 비만이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는 요즈음 시각으로 보면 대보름 음식은 훌륭한 웰빙 식단이다. 또 요즘에는 온실이 있어 계절의 구분이 따로 없지만, 겨울철에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기 위한 조상의 식생활 지혜를 엿볼 수 있는 식단이기도 하다.

 한편, 가로세로한의원 황욱 원장을 통해 체질에 따른 대보름 나물에 섭취에 대해 알아본다.
다른 체질에 비해 선천적으로 호흡기가 약한 태음인은 감기에 걸리지 않아도 괜히 가슴이 답답하고 마른기침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도라지를 잘 이용하면 태음인의 고질병인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10년 넘은 도라지가 산삼보다 낫다"는 말은 태음인들에게 적절한 말이라 하겠다. 도라지를 나물반찬으로 먹을 때는 쌀뜨물이나 소금물에 담가두면 아린 맛이 줄어들어 약효도 유지할 수 있고 맛도 좋아진다. 단, 도라지는 돼지고기나 굴과 상극이므로 함께 먹으면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 동의보감에는 "폐, 목, 코의 병을 치료한다"는 기록도 있고, 기침과 가래약으로 유명한 '용각산'의 주재료가 바로 도라지인 것을 보아도 그 약효를 알 수 있다.

콩나물은 특히 비만한 태음인에게 잘 맞는다. 반면에 소화 기능이 약하거나 몸이 차고 마른 사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편, 성질이 서늘한 배추로 만든 시래기는 태양인 체질의 사람들에게 특히 좋은 나물이다. 가지는 이뇨작용을 돕고 몸을 차게 하는 효능이 있어 몸속에 화기가 많은 소양인 체질의 소유자에게 좋다. 반면에, 냉증이 있는 사람이나 임산부에게는 좋지 않으니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토란대는 동의보감에 "개위진식(開胃進食) 즉, 소화를 도와 식욕을 돋우는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어, 체질적으로 소화기가 약한 소음인에게 좋은 식품이다.

 황원장은 "우리가 즐겨 먹는 나물도 체질에 따라 더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으니 체질에 맞게 챙겨 먹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이와 더불어 한 해의 무사태평과 건강을 기원하기 위해 부럼으로 호두와 잣을 먹는데, 이들은 맛이 달고 호흡기와 신장, 관절 기능을 보강하는 데 좋지만 과식하면 소화불량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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