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천안함]故 남기훈 상사의 고교은사 "기훈아 너라고는 생각치도…"

 "설마, 그 기훈이가 남기훈 상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질 못했습니다. 언제나 명랑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학생이었는데…"

온 국민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침몰된 천안함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된 고 남기훈 상사(35)의 고교시설 은사였던 권우택 교사(58·군산산북중학교 교사)는 안타깝고 가슴이 메어오기만 한다.

지난 3일 밤 깊은 바다 속에 잠긴 천안함에서 한 군인의 시신이 인양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한 통의 전화를 받은 권 교사.

남 상사의 고교 동창생인 한 제자로부터 걸려온 전화에 권 교사는 믿기질 않았다고 한다.

"선생님 고등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기훈이 기억나시죠. 그 기훈이가 남기훈 상사입니다"라는 말이 귓전에 울리면서 권 교사의 눈가에는 어느 덧 눈시울이 맺혔다고 한다.

권 교사는 4일 낮 뉴시스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천안함에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뉴스에 "남기훈…남기훈…"이란 이름이 왠지 낯설지가 않았어요. 고교 3학년때 우리 반에도 같은 이름이 있었는데 하고만 생각했었죠. 그런데 그 기훈이가 남 상사일줄이야…"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기훈이의 동창생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인터넷에 접속해 뉴스를 살펴보니 남 상사 사진이 올라와 있더군요. 그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남 상사의 얼굴이 고교 학창시절 모습이 조금은 남아 있더라구요.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권 교사는 자신의 제자 죽음에 할 말을 잃고 만다.

제자를 하늘로 떠나 보낸 권 교사는 마음이 아파 더 이상 이야기를 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제자 고 남기훈 상사에게 "기훈아, 부디 좋은 곳으로 갔으면 한다"라는 말로 제자에게 마지막 인사를 대신한다.

고 남 상사의 삼례공업고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였던 권 교사는 당시 생활기록부에 남 상사를 이렇게 기억하고 있다.

"명랑하고 쾌활하며, 활동적이며, 매사에 적극적이다"라고 말이다.

고 남기훈 상사의 고교시절 생활기록부에는 평소 남 상사가 대한민국의 진정한 군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성격이 그대로 담아져 있다.

남 상사의 고교 1학년과 학급실장을 했던 2학년 시절 생활기록부에는 "용의단정하고 성실하다. 통솔력이 있고 친절하며, 남을 잘 돕고 책임이 강하다"라고 기재, 그의 살아생전 모습을 되돌아볼 수 있다.

한편, 고 남기훈 상사는 지난 1990년 전북 전주에 있는 전라중학교를 졸업하고, 삼례공고 전기과에 입학해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하면서 서예부와 전자기기, 전기공사와 관련한 서클 활동도 열심히 한 학생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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