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친환경 전기차 나오긴 했는데…시장반응은 ‘글쎄’

일반차에 비해 신차 판매량에서 고전, 중고차 감가율도 일반차보다 높아

문준식 기자

사람들은 오랫동안 대체에너지로 주행하는 자동차를 꿈꿔왔다. 산유국이 아닌 한국의 운전자에게는 더욱 절실했으며, 연비도 절감되고 환경도 지키는 전기차는 학생들의 상상화에 단골손님이었다. 현재 에너지기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했고 국내에도 LPG와 전기를 혼합연료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됐다.

 

하이브리드카란 기존연료에 전기모터가 추가된, 두 개의 심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이다. 연료가 다량 소모되는 발진 및 가속 시, 이 전기모터가 차량의 엔진을 보조해` 연료효율이 높이고, 이산화탄소를 줄여 친환경까지 만족시킨다. 이 같은 꿈의 자동차가 드디어 등장했지만 자동차시장의 반응은 신차, 중고차 모두 뜨뜻미지근 하기만하다. 이처럼 전기차가 외면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2009년 3월과 4월, 기아와 현대차는 각각 LPi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현재 기술로 전기모터는 기본연료의 보충역할만 하고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디젤연료나 LPG연료차보다 연비가 대폭 절감됨을 체감하기가 어렵다. 실제로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17.8km/l로, 이는 가솔린 경차의 연비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저탄소청정연료인 LPG를 사용해 세계최초로 ‘초저배출 가스규제’를 만족시킨 친환경자동차에, 운전자는 큰 흥미를 보이지 않았다. 한국자동차협회(KAMA)에 따르면 아반떼 LPi하이브리드는 작년 총 5069대 판매됐고, 지난 2월까지의 올해 판매량은 792대에 그쳐 신통치 않은 모습이다.

중고차시장에서도 고전은 마찬가지다. 중고차사이트 카즈에 등록된 중고차시세표를 참고하면 2010년 1월에 등록한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신차급중고차 가격은 1840만원이다. 신차가격이 2550만원이 넘는 최고등급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2개월 만에 30%가까이 감가된 것.

평균 10~15%감가율을 보이는 타 모델의 신차급중고차에 비해 2배나 빠른 속도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신차, 중고차 구분없이 취득, 등록비용 완전면제 등 다양한 세제혜택이 주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감가속도가 상당히 빠른 것이다.

박성진 데이터리서치 카즈 팀장은 “하이브리드카가 고전하는 이유는 필요성은 느끼지만 수요가 낮기 때문"이라며 "소비자들은 전기차가 기술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시기에 섣불리 구입하기 보다는, 기술이 안정화되고 상용화될 때까지 기다려보겠다는 반응이다"고 밝혔다.

이어 "높은 차량가격을 감안하고 구입할 만큼 매력적인 고연비와 고효율성을 갖춘 차가 등장한다면 꿈의 자동차는 국민의 자동차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2011년 중 저속 구간에서 전기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중형급 하이브리드카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또한 2012년 말부터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중간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전용모델을 판매할 계획이다. 기본연료의 비중이 줄어들수록 고효율에 도달할 수 있어 연비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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