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뭘 해도 안빠지는 살.. 무엇이 문제일까?

다이어트 내성을 다스려야 다이어트에 성공한다

전지선 기자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은 다이어트를 한다. 다이어트 공화국이라는 말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다이어트 성공을 위해 운동, 식이요법, 식욕억제제, 다이어트 침 등 많은 방법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다양한 방법을 취함에도 불구하고 성공 보다는 실패하는 경우가 많으며,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이들 중엔 "뭘 해도 살이 안 빠져 고민이다"라며 푸념을 늘어놓는 경우가 많다.

30대 중반의 직장여성 O양, 키 157cm에 몸무게 82kg.
원래 통통한 편이어서 5년 전 다이어트를 시도해 55kg까지 성공적으로 감량한 전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바쁜 직장생활로 과식, 음주 등을 하게 되고, 운동 할 시간이 없게 되자 점차 다시 체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중간 중간 다이어트를 한다고 굶기도 하고, 식욕 억제제도 복용해보고, 운동도 해보았지만 매번 허사로 돌아갔다.

O양처럼 열심히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고, 열심히 식이조절과 운동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경우를 다이어트 전문가들은 '다이어트 내성'이라고 얘기한다. 특히 한방에서는 이 다이어트 내성의 기저질환으로 '습담증'을 거론한다.
한방토탈케어전문 가로세로한의원 정용재 원장을 통해 습담증은 무엇이고, 자가진단법은 없는지, 평소 관리법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습담증이란?
우리 몸의 약 2/3는 체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체액은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영양소를 골고루 공급하고 노폐물을 모아서 배달하는 역활을 한다. 또한 체온조절을 도우며, 뇌, 눈, 척수 등 민감한 곳을 쿠션처럼 보호하고, 윤활유처럼 여러 관절 등 조직과 장기가 움직일 때 마찰을 최소화한다. 이들을 통칭해서 한의학에서는 '진액'이라고 한다. 그런데 과로나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진액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질병을 유발하게 되면 이를 '습담'이라고 정의하며, 이러한 습담이 점점 늘어나 고체인 지방의 형태로 몸에 축적 되어 운동 등을 하여도 쉽게 빠지지 않는 다이어트 내성을 생기게 하는 것이다.

◆습담증의 원인
현대사회에서 습담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음식과 운동부족이다.
기름기 많은 고열량식이, 빵, 과자, 국수, 라면 등 면류의 과잉섭취, 냉한 음식(찬 아이스크림)과 불규칙한 식습관, 너무 차가운 환경(에어콘 등), 운동 부족 등이 습담증을 야기한다.

◆습담증 자가테스트
1.소화불량이 있으며 가스가 차서 많이 먹지 않아도 배가 더부룩하고 답답한 편이다.
2.잘 붓는다. 아침에 반지가 잘 맞지 않거나 저녁 때 구두가 꽉 낀다.
3.몸이 무겁다.
4.잠은 잘 자는 편이지만 아침에 일어나기가 무엇보다 싫다.
5.날이 흐리면 여기저기 쑤셔오고, 사우나에 가서 땀을 빼고 나면 조금 낫다.
6.머리가 무겁고 종종 어지럽다.
7.매사 의욕도 별로 없고, 성욕도 떨어진다.
8.복부비만으로 만성적인 허리통증과 무릎통증이 있다. 치료하면 덜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아프다.
9.술이나 기름진 음식을 즐기지 않는 데도 건강검진에서 지방간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10.대변이나 소변을 보고 나도 개운치가 않다.
11.물을 잘 안 마신다.
12.피부는 흰 편이지만 잡티가 신경 쓰인다.

◆0~2개 : 아직 습담증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 규칙적인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등으로 관리해주면 좋아진다.
 3~5개 : 습담증 위험군. 습담증 여부를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6개 이상 : 습담증.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다.

◆습담증 치료 방법 및 기간
습담증의 치료는 먼저 습담증을 일으키는 원인을 파악하여 그 원인을 제거해주고, 또한 수분대사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장기인 비(음식물을 소화시켜 전신에 퍼트리는 기능), 폐(호흡으로 수분대사를 조절), 신(배설기능)의 기능을 올려주는 치료를 하게 된다.
보통 2-3개월 정도의 한약(거습치담탕) 복용이 필요하며, 필요시에는 침이나 뜸 치료도 병행하게 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지만 반복된 다이어트나 과도한 음식절제, 과로 등으로 맥이 약해져있는 경우에는 처음 한달은 기운을 보충하면서 습담을 제거하는 녹각이 들어간 거습치담탕을 사용하고, 그 후에는 습담을 제거하는 일반 거습치담탕을 사용한다.
정용재 원장은 "실제로 한의원에 내원한 다이어트 내성 환자 중 72% 정도가 한의학 변증 중 습담증을 가지고 있었고, 이를 치료하기 위해 '거습치담탕'을 처방해 복용한 한 달 후 평균 본인 체지방량의 9%정도가 감량되었다"고 말했다.
더불어 "매번 실패하는 다이어트로 실망감에 빠지기 보단, 혹시 자신이 다이어트 내성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실패의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는 것이 다이어트의 첫걸음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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