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뇌졸증, 합병증 발생시 수명 2년 단축된다'

백병원 홍근식 교수 뇌졸중 新논문, 美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 선정

이민휘 기자

▲ 인제대 백병원 홍근식 교수
인제대학교 백병원 홍근식 교수(신경과)가 최근 발표한 '뇌졸중 후에 동반되는 합병증이 환자들의 사망률에 얼마만큼의 영향을 주는가'를 밝힌 논문이 미국심장학회의 주목할 만한 연구결과로 소개되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뇌졸중 후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발생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평균 2년의 수명이 단축된다.  

뇌졸중은 대한민국 남녀의 사망원인 1위로 꼽히는 질병이다. 단위별로 보면 남성 사망원인인 1위는 폐암, 간암과 같은 암이나, 단일질병으로는 단연 뇌졸중이다.

지금까지 많은 논문들이 뇌졸중 후 동반되는 합병증이 휴유장애 및 합병증을 증가시킨다고 보고한 바 있다. 홍근식 교수의 논문이 갖는 차별성은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전세계의 다양한 질병부담을 하나의 지표로 측정하는 방법인 ‘장애보정손실년수(Disability-Adjusted Life Years lost, DALY lost)'를 이용해 뇌졸중에 동반되는 합병증으로 인한 추가적인 질병부담을 산출했다는 것이다. 기존의 연구들이 제시했던 지표들은  뇌졸중 분야에 국한된 예후 평가방법을 통하여 합병증의 피해를 측정했기 때문에 다른 질병 분야와의 직접적인 비교가 불가능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홍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뇌졸중 후 합병증이 최소 한가지 이상 발생한 환자는 1/3에 이르고, 그 종류는 뇌졸중의 진행, 폐렴, 요로감염, 초기 재발, 심장마비 등 다양했다. 이 중 가장 주목해야 하고 빈도가 높은 합병증은 뇌졸중의 진행 및 폐렴인데, 이 합병증들은 발생한 각각 환자들의 2/3와 1/2이 48시간 이내에 발생하였다. 즉 시간싸움이다.

실제로 뇌졸중 환자들에게는 초기 쓰러진 시점부터 3시간까지가 골든타임으로 불린다. 3시간 안에 응급처치를 받으면 완쾌수준으로까지의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홍 교수는 뇌졸중의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뇌졸중 전문병동(stroke unit)'의 구축과  '체계적인 뇌졸중 진료(organized stroke care)'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교수가 제시한 프로토콜 샘플은 다음과 같다.

1) 3시간 이내 혈전용해술이 가능한 시간대에 내원한 환자에 대한 치료방법 프로토콜
2) 폐렴 합병증 예방을 위해 환자가 약이나 음식을 먹기 전에 '삼킴장애'가 있는지 screening
3) 뇌촬영 시행 후 금기가 없는 환자에서 즉각적인 항혈전제의 투여
4)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에서 하지정맥혈전증 예방을 위한 조치
5) 심방세동 환자에서 이차예방을 위한 항응고제 투여
6) 금연교육
7) 위험인자 조사 및 치료
8) 뇌졸중 재발시에 대한 교육

홍 교수는 위의 프로토콜에  '인력과 시간'과 같은 소프트웨어가 아울러 투입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의료인들에 있어 진료의 내용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해주어, 뇌졸중 진료가 외형적 시스템 뿐만 아니라 실적으로도 향상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홍 교수는 뇌졸중 전문병동과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이 확보된다면, 우리나라의 경우 약 '7300년' 에 달하는 시간적 손실(환자들의 수명)을 줄일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것은 미국의 계산법을 따와서 추정한 것이다.

미국의 뇌졸중 1년 발생률은 795,000이다. 이 중 폐렴발생빈도는 5.6%인데, 폐렴 예방을 위한 조치를 취하면 폐렴 발생빈도는 2.8%로 줄어든다. 그리고 폐렴발생시 2년의 수명단축효과가 나타난다. 이 경우 미국이 폐렴 예방조치를 취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795000(발생률) x 2(수명단축시간) x (0.056-0.028)로 계산했을 때 44520년이 산출된다.

같은 방법으로 우리나라에서 1년  폐렴 예방조치를 취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130000(발생률) x 2(수명단축시간) x (0.056-0.028) 계산에 따라 7280년이 산출된다.

뇌졸중 후 동반되는 합병증에 의한 추가적 질병부담을 ‘수명의 손실 (life years lost)’이라는 개념의 지표로 제시한 홍 교수의 논문은, 7월 1일 Stroke 저널에 발표되었고, 동시에 미국심장학회(American Heart Association)의 최신논문란에 주목할 만한 연구 결과로도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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