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기아차 모닝을 만드는 노동자는 어디가서 하소연하나.

박병국 기자

양재동 현대기아차본사앞. 이상한 집회가 벌어지고 있다. 올바른 질서 문화 정착을 알리는 현수막 앞에 정장을 입은 건장한 청년들이 교통질서 확립 피캣을 들고 줄을 지어 섰다. 현대기아차가 벌이고 있는' 올바른 교통 문화 정착' 집회다. 현수막 뒤에 사람이 있는 것 같아 까치발을 해서 들여다 봤다. 현수막뒤에는 작업복 위로 '금속노조 동희오토사내하청지회'라고 써있는 10여명의 노동자들이 농성중이다. 그 앞을 교통질서확립 현수막이 가로막고 있어 정면에서는 농성현장을 볼수가 없다.

동희오토(는 충남 서산에 본사를 둔 기아차의 하청업체로 모닝을 생산한다.모닝은 6월달, 수출을 포함해 총판매 100만대를 넘겼고, 국내에서 기아차 전 차종중 국내 판매 1위를 한 기아차의 효자상품이다.

모닝은 기아차의 효자 상품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하는 반면 모닝을 만드는 동희오토의 노동자들은 불안속에 살고 있다고 했다. 9백여명의 노동자 전원이 동희오토가 다시 하청을 준 17업체에 소속된 비정규직 노동자이기 때문이다.

 

간접고용형태이며 1년의 계약으로 이중 불안을 안고 있다고 노동자 한명은 울분을 토했다.

"밤에 갑자기 건물 청소를 한다며 소방호수를 끌어와 물을 뿌렸고, 자동차 배기구를 들이대어 매연을 뿜었고,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통해 잠을 못자게 했습니다"

 이어 그는 "저희는  간접고용형태이고 1년의 계약입니다. 이중의 고용불안을 안고 있는 겁니다. 한달에 110만원이 조금 넘는 돈을 받는데 잔업이 없는날은 90만원 밖에 되질 않습니다. 업무강도도 쎕니다. 너트를 죄는 임팩이라는 공구가 있어요. 하루 종일 쥐고 작업을 하고 있는데 손가락이 항상 굽어 있어요. 파스냄새가 가실 날이 없습니다. 군대를 막 갔다온 젊은 신입들도 몇개월을 버티지 못해서 나갑니다. 모닝이 1등을 하면 뭐합니까 작업환경이 열악한데"라고 말했다.


동희오토는 부지와 건물은 현대차 소유이며, 기계설비는 현대캐피탈에서 리스해서 운영하는 회사이다. 실질적으로 현대차에 운영되고 있다고 동희오토 노동자들은 보고 있다.

"IMF이후 현대 기아차는 경차가 수익이 안된다며 경차생산을 외주화 했어요. 설계 주문 생산지시, 판매, 모두가 현대기아차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기아차의 작업지시서에 따라 일을 합니다. 근데 현대기아차는 자기네 직원이 아니라고 하고 있어요. 동희오토 사장은 힘이 없습니다. . 저희 이런 입장을 이것을 해결할수 있는 사람은 정몽구회장 뿐입니다. 지난 월요일에는 정몽구회장에게 우리 공문전달을 요구 했스니다. 대꾸도 안합니다. 정몽구회장과 직접대화하고 싶습니다.기아차 직원으로 인정하고 처우를 개선 시켜주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농성이 시작된 12일 이후부터 동희오토 지회장 이백윤씨를를 포함하여 지금까지 동희오토 비정규노동자 7명을 포함한 9명의 노동자들이 미신고집회로 연행되었다.

이와 관련해 동희 오토는 15일 오전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민주노동당,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 모임, 한국진보연대등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자리에서 정몽구회장과의 직접대화를 요구하며 현대기아차가 동희업체의 실체 사용자임을 인정하라(원청사용자성)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현대차와 동희오토와는 관계자가 전혀 없습니다. 동희오토가 현대차의 하청업체 입니다만, 거기직원들은 동희업체가 하청을 준 회사의 직원입니다. 현대기아차와 그분들과는  법률적으로 계약관계도 없습니다. 그분들의 심정은 이해는 하나 회사차원에서 그 분들이 요구하는 대화에 응할 계획은 지금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대법원은 원청업체가 하청업체의 근로조건등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가지고 있을 경우 원청업체에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린바가 있어 하청업체 노조가 원청을 상대로 단체 교섭을 요구하거나 부당 노동행위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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