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현대자동차의 에쿠스 미국 판매가격 책정이 논란이 되면서, 그간 끊임없이 제기돼 왔던 YF쏘나타 가격 논란이 재차 불거져 나오고 있다.

중형세단인 YF쏘나타의 가격은 지난해 9월 출시와 함께, 기존 NF쏘나타보다 평균 270만원 오른 2130만원에서 2820만원으로 결정되면서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이는 상위 모델인 대형세단 그랜저TG 2.4(2552만원)와 그랜저TG 2.7디럭스(2790만원)보다도 비쌌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차는 내·외장 디자인과 엔진이 바뀌고,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었다. 이러한 가운데, 쏘나타는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50% 이상의 중형세단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국내 자동차 모델 사상 최단 기간에 1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 6월부터 월별 내수 판매량에서 기아차 K5에 밀리기 시작했고, 르노삼성의 뉴SM5도 바싹 추격해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새로운 선택의 여지가 생기면서 자연스레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현대차는 7월 연비와 소음·진동 문제를 개선하고 일부 사양을 보강하며 2011년형 모델을 내놨다. 가격은 2172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올랐는데, 상품성 향상에 비해서는 오른 것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7월과 8월에도 쏘나타는 K5를 넘어서지 못했다. 9월이 되자, 현대차는 YF쏘나타 출시 1주년을 기념해 구매고객에게 1% 초저금리 할부 혜택을 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정상 할부금리가 36개월 기준으로 7.95%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이다. 1500만원을 36개월 할부로 이용 시 평소보다 167만원 정도 저렴해진다. 월 평균 6455원, 총 이자비용 23만2370원만으로 쏘나타를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쏘나타의 9월 판매량은 전월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K5에 내줬던 중형차 시장 1위를 되찾았다. 또 현대차는 고객들의 폭발적인 요청에 따라 이달까지 할부 혜택을 주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른 혜택들도 있지만 1% 할부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반응이 좋아, 대기수요가 꺾이지 않도록 연장한 것으로 안다"며 "회사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혜택으로 돌려드리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문제는 국·내외 가격 차별. 파격적인 혜택만 놓고 보면 '선심'을 쓰는 듯 하지만, 해외 상황을 놓고 보면 소비자들을 기만하는 것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현대차 영업점을 방문하고 나온 고객은 "이것 저것 잘 찾아보면 기본적으로 50만원은 할인 받을 수 있다. 또 영업직원 할인 폭이 매우 큰 편으로, 기본 200만원 정도 해주는 경우가 많다"며 "손해보면서 장사하지는 않을 텐데, 상식적으로 많은 마진을 남기니까 (가격이) 유동적일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디스의 평가 보고서를 인용, "2008년을 보면 국내 판매량이 110만대, 해외판매량이 490만대 정도인데 이익률은 국내 7.11%, 미국 0.87%, 유럽 -4.95%였다"며 "어디서 이익을 내고 손해를 봤는지는 분명하다"고 꼬집었다.
이상호 전국금속노동조합 상임연구위원이 현대차 사업보고서 등을 토대로 만든 자료를 보면, 쏘나타(기본형)의 미국 판매가격은 1999년 1만4633달러에서 지난해 1만8244달러로 10년동안 24.7% 올랐다. 반면 국내 소비자판매가격(세금 제외)은 1999년 951만1000원에서 지난해 2125만5000원으로 123.5%나 급등했다.
현대차 정비소 관계자는 "현대차는 외국판매 모델을 주력으로 하고 기아차의 경우 국내 판매를 위주로 하고 있다"며 "둘 다 기술력은 마찬가지로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 가격·성능대비 K5를 추천하는 편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은 차량 가격에 부과되는 별도 세금이 없는 반면, 국내는 배기량 2000㏄ 이상의 경우 특소세와 교육세, 부가세 등 24.3%의 세금이 부과되기 때문이다"고 해명했다. 또 "정가제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출혈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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