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해외부동산] 혼돈 글로벌경제, 해외 부동산 ‘침체기로’

해외 부동산, 상황변화에 능동적 대처 어려워

최성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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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부동산이 동반침체에 빠졌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해외부동산 투자 송금액 제한 자율화로 해외부동산에 본격적인 투자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원지인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 부실로 촉발된 경제위기로, 전 세계 부동산과 금융은 연이어 큰 충격에 휩싸였다.

글로벌 경제침체, 해외 부동산 위축

한마디로 해외부동산 시장은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이제 갓 해외부동산 투자송금액 제한이 풀려 빛을 내려는 순간, 곧바로 전 세계가 경제침체에 빠져 그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투자는 오히려 크게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태는 세계경제의 영향력이 크고 우리나라 주요 무역상대국인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앞으로도 한 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초경제대국인 미국의 시장 침체가 아쉬운 대목이다.

금융위기를 불러온 미국 부동산 시장의 위기가 끝나지 않았으며, 실물경기의 바로미터인 고용사정 및 기업실적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1935년 이후 최악의 손실을 냈으며, 실적 악화는 비금융 부문 기업들로 확산되는 추세다.

실물지표인 고용 사정도 아직 바닥을 자신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미국의 실업률은 25년 만에 최고치지만 앞으로도 일자리가 더 사라져서 실업률이 늘어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침체의 속도가 둔화된 측면이 있지만, 각종 경제지표의 난조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고 지금의 상태가 ‘바닥을 쳤다’라고 속단하기 이르고, 바닥이 왔더라도 금세 치고 올라가지 않고 길게 꼬리를 늘어뜨리는 장기적인 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가격은 아직도 하락세에서 쉽게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런 미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세계 각국으로 전이되면서 주요국 주택가격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해외부동산 투자처인 미국을 비롯해 호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도 동반 침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는 한 해외부동산 투자가 급격하게 늘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부동산이 거품이 빠지면서 해외투자 금액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해외 부동산 인플레 투자상품 주목

우리나라의 개발업체들이 동남아로 대거 진출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분양사업도 타격을 입었다. 연간 8~10%의 임대수익을 보장해주고 은퇴 후에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에서 은퇴이민을 갈 수 있었으나 국내경기 침체로 쉽사리 투자자들이 나서지 않고 있다.

아울러 우리나라의 해외 부동산 투자비중이 가장 컸던 미국은 울상이다. 금리도 살 때보다 많이 올랐고, 집값도 20% 정도 떨어져 매물로 내놓아도 매도가 잘 되지 않고 있다.

해외부동산 투자는 국내부동산 투자 못지않게 리스크가 높다. 동남아의 경우,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지만 제도·법이 미비해 자칫 큰 피해를 당할 수 있다. 베트남의 경우, 토지소유권이전이 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일부 해외 분양 아파트의 경우, 수익보장을 해준다고 해도 2~3년간으로 제한돼 있어 그 이후에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수익을 내기 어렵다.

이처럼 해외 부동산이 크게 위축을 보이는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면서 투자의 새로운 발상으로 해외부동산이 거론되고 있다. 물가상승에 따른 화폐자산의 가치 하락을 상쇄할 수 있는 실물투자로써 원자재, 석유 등과 함께 해외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은 아직 가격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아 투자기회가 열려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해외 부동산을 구입할 시에는 국내보다 여러 가지 변수가 작용한다. 시기적으로도 지금은 세계경제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가 힘든 상황이다. 국내라면 정책변화나 상황에 따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지만, 해외 시장은 이런 변화에 시의 적절하게 대응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해외 부동산 투자 시는 조감도만 보고 투자하기 보다는 완공된 건물과 주변여건을 직접 확인한 후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 실수요용이 아니라면 펀드 같은 간접투자가 안정적이다. 해외 부동산 개발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원활한 의사소통과 대관업무 등을 위한 현지에 믿을만한 인맥과 자금력이 확보되어 있어야 함을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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