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과장된 자동자 연비 거품 빼내고 현실화

5가지 주행여건 반영해 공인 연비 결정

박현규 기자

[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자동차 연비 표시 제도가 실제 운행 상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방식으로 개편된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연비 등급 판정 기준도 기존보다 강화해 1등급 연비로 판정받는 차량을 대폭 줄인다. 연비가 좋은 차와 그렇지 않은 차를 지금보다 더 정확하게 가려내겠다는 것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자동차 연비표시 제도 개편방안'을 마련하고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올해 안에 최종 확정한 후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현행 연비표시 제도는 시내주행 상황(총 주행거리 17.85km, 평균 주행속도 34.1km/h, 최고속도 91.2km/h, 주행축적거리 160㎞ 이내)에서만 측정한 결과를 반영하기 때문에 공인 연비와 소비자가 체감하는 연비 사이에 20% 가량 차이가 발생한다는 지적이 계속해서 제기되어왔다.

지경부는 이에 따라 공인 연비가 실제 주행여건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미국에서 활용되는 '5-사이클(Cycle)' 방식을 적용한 새 연비표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5-사이클'은 시내 주행뿐 아니라 고속도로 주행, 고속 및 급가속, 에어컨 가동, 외부 저온 조건(-7℃) 하 주행 등 총 5가지 상황을 감안해 연비를 계산하는 방식이다.

시험 결과 연비표시 제도가 이처럼 개편되면 공인 연비가 평균 2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측정됐다. 국회 지식경제위 이학재(한나라당) 의원이 지경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소형차 모닝의 현재 공인 연비는 ℓ당 18.0㎞지만 이 같은 방식으로 측정할 경우 연비가 12.6㎞로 30% 가량 낮아진다. 공인 연비가 17.8㎞인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연비 역시 12.6㎞로 낮아진다.

지경부는 중·장기적으로는 '5-사이클'에 따른 5가지 상황에서 연비를 실제로 측정해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연비표시 방식과 함께 자동차의 연비 등급 판별 기준도 상향 조정해 1등급 비중을 현재 17% 수준에서 10% 내외로 대폭 축소할 예정이다. 지경부는 "자동차 에너지 효율등급제도는 2007년 이후 개정되지 않아 최근 3년간 1등급 비중이 9%(51종)에서 17%(106종)로 증가하는 등 변별기능이 약화됐다고 판단돼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민과 영세상인이 주로 구매하는 3.5t 미만 소형화물차를 에너지 소비 효율 등급제 적용 대상으로 편입하기로 했다.

송유종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내년 출시되는 새 모델에는 내년 도입과 동시에 새 제도를 적용하고 기존 모델 중 내년 생산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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