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현규 기자] 현대차그룹이 올 상반기에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에서 삼성그룹을 앞섰다.
자동차, 화학, 금융 등의 분야가 정보기술(IT)을 제치고 급부상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과거 현대그룹의 일부분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제는 순이익이 전체 삼성그룹을 넘어서며 가장 많은 수익을 내는 알짜배기 대그룹으로 성장했다. 이 같은 결과는 최근 자동차산업의 활황에 힘입은 현대차그룹의 질주와 함께 삼성그룹의 주력산업인 IT산업이 부진에 빠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자동차의 질주와 IT의 후퇴는 7월 무역수지 실적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지난 7월 무역에서 1위 품목이 반도체에서 석유제품으로 바뀌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자동차도 3위로 올라섰지만 오랫동안 1위를 지켜오던 반도체는 4위로 주저앉았다.
IT제품은 현재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와 함께 가격 급락으로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경기도 어려운데다 수요보다 공급이 크게 늘어난 탓에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지경까지 됐다. 앞으로도 당분간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IT산업 업황 부진은 삼성그룹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삼성그룹의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4.3%, 순이익은 20.6% 각각 줄었다.
LG경제연구원 윤상하 책임연구원은 “반도체의 상반기 수출이 무려 79.2% 늘었지만, 단가는 36.3% 하락해 전체 IT제품 수출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IT산업이 고전하는 사이에 현대차의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은 거침없이 질주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에서 뛰어난 품질을 인정받으며 평가 1위를 휩쓸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도 주요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 그럼에도 타 자동차업체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글로벌 판매 점유율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이제는 소형차를 넘어 중대형차들의 판매도 크게 늘어나며 평균 판매단가도 올라갔다. 싸구려차를 만들어 싸게 팔던 회사가 아니라 경쟁력 있고 우수한 차를 만드는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인정을 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쟁 상대인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고유가와 대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현대차의 질주를 돕고 있다.
이러한 현대차의 질주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2% 늘었다. 영업이익은 31.1%, 순이익은 42.5% 각각 급증했다.
교보증권의 송상훈 리서치센처장은 “자동차 산업은 전성기이지만, IT산업은 ‘좋은 시기’를 지났다. 제품 단가에서도 IT는 갈수록 떨어지지만 자동차는 올라간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매출과 영업이익에서도 삼성그룹을 바짝 뒤쫓고 있다.
삼성의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에 8조9천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조7천814억원보다 24.3% 줄었다. 하지만 그동안 현대그룹은 6조6천335억원에서 8조6천989억원으로 31.4% 증가했다.
이로 인해 두 그룹의 영업이익 차이는 2천189억원으로 줄었다. 작년 상반기 격차가 5조1천479억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격차가 거의 사라지게 돼 삼성그룹은 현대차그룹에 영업이익 1위마저도 내줄 처지가 됐다.
상반기 매출액에 있어서도 삼성 109조898억원, 현대차 93조1천501억원을 기록해 격차가 15조9천397억원로 줄어들었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삼성 100조9천517억원, 현대차 75조320억원으로 차이가 25조9천917억원이었다. 그룹간 격차가 1년 만에 38.5% 감소한 것이다. 현재의 추세가 당분간 계속된다면 삼성그룹은 현대차그룹에 매출까지 모두 빼앗겨 1위를 내주고 재계 2위 그룹으로 주저 앉을 수 있는 지경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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