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태풍 덴빈 소백산맥 타고 폭우 뿌리며 내륙 관통

'곳곳에 물폭탄' 진도 243.5㎜… 호남·충청 집중호우

김시내 기자
[재경일보 김시내 기자]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오후 4시 현재 경북 김천 부근에서 시속 45㎞의 빠른 속도로 소백산맥 동쪽을 따라 북북동진하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 995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20m, 강풍반경 150㎞로 약한 소형 태풍이다. 그러나 덴빈의 오른쪽 '위험반원'에 든 울산과 경남 지역에는 초속 25m 안팎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덴빈은 30일 자정 이후 동해안으로 빠져나가 소멸할 전망이다.

이틀 전에 한반도를 강타한 초강력 태풍 '볼라벤(BOLAVEN)'이 강풍을 동반해 큰 피해를 주기는 했지만 서부쪽에만 큰 영향을 준 반면, 한반도를 관통하고 있는 덴빈은 중부내륙 등 한반도 거의 전역에 폭우를 뿌리며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재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충북과 강원 남부 지역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쏟아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이날 오전 7시께 제주도 서쪽 해상을 지나 북상하면서 제주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렸다.

오전 10시께 진도 남동쪽 해상에 진입하면서는 해안을 중심으로 호남 지방에 시간당 30㎜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오후 4시까지 지역별 강수량은 진도가 243.5㎜로 가장 많고 정읍 217.5㎜, 목포 181.1㎜, 부안 166.0㎜, 부여 161.5㎜, 군산 160.2㎜, 군산 160.2㎜, 흑산도 134.0㎜, 광주 121.0㎜, 대전 114.4㎜, 서울 32.5㎜ 등이다.

진도는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75.0㎜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기상청은 31일까지 경기 남부, 영서 북부를 제외한 강원, 충북, 경북에 30∼80㎜, 서울, 경기 북부, 충남, 강원 영서 북부, 경남에 10∼50㎜, 전북과 경남에 5∼2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강원 영동에는 15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 고산에서 오전 9시께 초속 34.1m의 매우 강한 바람이 기록됐고, 목포 33.7m, 통영 32.3m, 완도 29.0m, 순천 25.0m 등 서·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이 불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수증기와 북서쪽의 차가운 공기가 만나는 지점에서 폭우가 쏟아졌고 진행 방향의 오른쪽은 바람이 상대적으로 강했다"고 말했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수축하면서 이동경로가 예상보다 동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며 "덴빈은 오늘 밤 경북 안동을 지나 자정 이후 동해로 빠져나가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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