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18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 자궁경부암 유발 HPV 감염"

중앙대의대 차영주 교수팀 국제학술지에 논문

유혜선 기자
[재경일보 유혜선 기자] 우리나라의 18세 이상 여성 3명 중 1명은 자궁경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의대 진단검사의학과 차영주 교수팀은 2006년~2011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세포검사를 받은 18~79세 여성 6만775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HPV 감염률이 34.2%(2만787명)에 달했다고 24일 밝혔다.

HPV는 종류만 100여종이 넘는 인체 감염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과의 역학적 관련성에 따라 고위험군(16, 18형)과 저위험군(6, 11형)으로 나뉜다.

고위험군은 주로 상피 내 종양과 같은 전암성 병변이나 자궁경부암, 항문·생식기암을 유발하는 반면 저위험군은 대부분 양성병변인 생식기 사마귀나 재발성 호흡기 유두종과 관련이 있다. 일부 사마귀의 경우, 수십~수백개가 동시에 생겨나 생식기나 항문을 덮는 경우도 있다.

고위험이든 저위험이든 HPV에 감염될 위험은 성생활을 시작하면서 급격히 증가하는데, 대개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던 여성의 절반가량이 성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내에 HPV에 감염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번 분석에서는 고위험과 저위험이 각각 17.5%(1만628명), 16.7%(1만159명)로 집계됐고, 연령대별 전체 HPV 감염률은 18~29세에서 49.9%로 가장 높았다.

HPV 감염률이 성관계를 시작하는 젊은 여성에서 높고, 중년에서 감소했다가 고령에서 다시 증가하는 패턴은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지만, 최근 우리나라 청소년의 첫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를 고려하면 이에 대한 감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대한부인종양학회 남주현 회장은 "HPV는 매우 쉽게 전염되고 전염궁경부암이나 생식기 사마귀 질환으로 악화돼 공공보건에 큰 손실을 입힌다"면서 "성경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는 만큼 더 어린 나이에 HPV에 대한 교육과 함께 정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의학회지(The Korean Academy of Medical Sciences) 9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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