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진짜사나이 여군특집, "왜 여군은 부사관부터?"

방성식 기자
엠버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 출연한 F(x)멤버 '엠버'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 출연한 F(x)멤버 '엠버'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 출연한 F(x)멤버 '엠버'

 

MBC의 예능 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는 연예인들이 군 영내에서 현역처럼 복무하는 컨셉을 차용해 시청자의 군 시절에 대한 향수를 끌어내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출연진 대부분은 이미 군 생활을 마친 예비역이지만, 한 두 명씩 섞여있는 미필인 아이돌이나 외국 국적 연예인들이 아직 군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연출해 큰 재미를 준다. 특히 '여군특집'은 미숙한 훈련병의 실수를 극대화 한 시도였다. 지난 해 8월엔 젊은 여성 연예인 7명이 부사관 후보생이란 명목으로 병영생할 체험을 했으며, 지난 1월부턴 여군특집 2기로 8명이 입대를 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여군특집의 출연자들이 간부인 '부사관' 계급을 받는 것에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여성은 장교, 부사관 등 간부신분으로만 군복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방송에서도 어쩔 수 없이 간부 중 가장 낮은 계급인 하사를 부여했지만, 전역자 중 병 출신 남성 군필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아무런 경험도 없는 여성 연예인들이 군필자인 남성 출연자들보다도 높은 계급을 달고 나오는 것이 거북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온라인 게시판엔 "여자도 병사로 군대를 가서 고충을 느껴봐야 한다"는 악질적인 댓글이 달리기도 한다.

그렿다면 왜 국군은 여성 간부는 육성하면서 여군 병사는 징집하지 않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여군이 전투에서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여성은 신체 특성상 남성 만큼의 전투력을 갖추려면 몇 곱절의 훈련과 노력을 해야 한다. 주 병기가 냉병기에서 열병기로 이동하며 전투에 체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긴 했지만, 전투는 사격의 명중률 만으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전술적 행동을 위해 전투 중 끊임없이 이동을 해야 하고 은엄폐를 위해 야지를 포복해야 한다. 무거운 군장을 메고 이동해야 하는 행군은 여군이란 이유로 피할 수 없다. 과거에도 여성을 굳이 군인으로 징집하는것 보단 후방으로 이동시켜 부상자를 치료하고 물자지원을 하는 임무를 맡기는게 일반적이었다.

반대로 말하면 여군을 적극적으로 징집하는 군대는 그만큼 위기에 빠져있다고 볼 수도 있다. 공산권 국가는 이념적인 문제로 여성에 대한 평등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여군의 비중이 높기도 했지만.  중심국가인 소련과 근대 중국이 설립시기부터 내전과 세계대전으로 여성 징집이 필요한 상황이기도 했으며, 여성이 남성과 동일하게 군복무의 의무를 지는 것으로 유명한 이스라엘도 이슬람 국가들과의 갈등에서 부족한 인구로 국가를 유지하려면 여성 징집이 불가피하다.

군내의 성범죄 역시 여군 비율을 늘리지 않게 하는 큰 이유다. 국군에서도 여군이 상관에 의한 성범죄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2014년엔 상사 소령에 의해 성인 모욕을 지속적으로 받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군 대위의 사연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으며, 지난 1월엔 같은 부대에서 여단장과 소령이 각각 여군 하사를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해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미군의 경우 보훈부에서 여군 중 30%가 강간(성폭행)을, 71%를 성적 공격(성추행), 90%가 성적 괴롭힘(성희롱)을 당했다는 내용을 보고를 하기도 했다. 1991년 미 해군에서 발생한 '테일후크 스캔들'은 미군의 여군들이 성폭력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음을 만천하에 공개했다. 여성의 권리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독일 역시 2001년 여군을 일반 전투병으로 도입한 이후 여군들이 남군으로부터 성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는 설문결과가 나왔다.

군 내 성범죄는 개인의 불행이기도 하지만 군 전체의 사기를 저하해 조직을 와해시키기도 한다. 결국 현대 대부분 국가의 군대는 일정 비율의 여성 간부를 모집하는 것 외엔 여성 일반병을 징집해 군내 여성 비율을 늘리는 것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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