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태극기는 왜 불태운 거야?"
태극기가 집회에 참여했던 한 남성의 손에 불탔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도 세월호 추모 행사 도중에 일어난 일이었고, 그 광경을 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 했다. 시위를 진압하던 경찰도, 정부에 진실을 요구하던 유가족들도, 액정을 통해 뉴스를 읽던 네티즌들도 그의 행동이 과했다는 것엔 이견이 없었다.
태극기를 훼손하는 행위는 타 국가에 의해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의미로 흔히 쓰인다. 한국에도 상당한 팬이 있는 90년대 일본의 록밴드 엑스재팬(X-Japan)은 한동안 공연 중에 태극기를 불태웠다는 루머에 시달렸다. 한참 시간이 지난 뒤에야 '엑스재팬의 태극기 소각설'이 한 음반업계 종사자가 악의적인 퍼뜨린 소문으로 결론이 났지만, 아직도 이 사건의 여파로 엑스재팬에 안 좋은 시각을 갖는 이가 많다. 그만큼 국기의 훼손은 예민한 사건이다.
2010년엔 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태권도 경기에서 대만 선수가 패하자, 일부 극단주의자들은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에 그 책임을 묻는다며 태극기를 불태우는 퍼포먼스와 한국 제품 불매운동을 했다. 2012년엔 일본의 극우세력의 반한 시위에서 태극기가 짓밝히는 동영상이 공개돼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이 시위 세력은 "이건 태극기가 아니라 펩시콜라와 바퀴벌레 그림이다"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제대로 된 사과가 아니었고, 우리 국민들은 태극기가 짓밟힌데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
2013년엔 대만의 소녀 세 명이 자국 야구팀 응원하며 도화지에 그린 태극기를 손으로 구기는 동영상이 공개되었다. 어린 소녀들의 철없는 행동이니 그냥 넘어가 주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썩 좋은 일은 아니었다. 애국심과는 별개로 국기는 대한민국과 대한민국 국민을 상징하는 것이기에, 국민들은 태극기와 자신을 동일시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대한민국 국민이 태극기를 훼손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다. 2012년 개천절엔 충청북도 청주시에선 13세의 중학생이 태극기를 절단하고 훼손한 사진을 개인 블로그에 올려 논란이 일었다. 이 소년은 칼과 가위로 심하게 훼손한 태극기 사진과 뒤 대한민국을 비하하는 글을 함께 올렸으며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승천기를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2013년 3.1절에도 한 블로거가 태극기를 불태우고 유관순 여사를 욕보이는 등 대한민국을 비난하는 글을 게재해 비난을 샀다.
이들은 태극기를 훼손하는 것도 표현의 자유이니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국민들의 공감을 얻진 못 했다. 국민들에게 태극기는 정부나 특정 이익 집단의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민을 대표하는 상징이기 때문이다. 태극기를 훼손하는 행위는 오직 대한민국에 대한 부정으로 받아들여지며, 대중으로 하여금 불쾌감을 갖게 한다. 개인 표현의 수단으로 국기를 훼손 하는 것은 곧 국민을 적으로 돌리는 것과 같다. 국기에 대한 모욕을 형법으로 규제하고 처벌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태극기를 불태운 남성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한 불만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이 정부를 비판하는 것은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기를 바라기 때문이지,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그래서 그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 그 남성의 의중은 경찰 조사 후 확실히 드러날 테지만 어떤 의미였든간에 태극기를 불태우는 것이 부적절한 행위였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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