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당해봐야 기분나쁜줄 알지"…외국인 발음 놀리는 행위 사라져야

-
걸그룹 EXID

 

걸그룹 EXID
걸그룹 EXID

 

미국 연예 매체가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멤버의 영어 억양을 조롱해 인종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연예전문매체 TMZ는 지난 3일(현지시간) 취재 기자들이 모인 토크쇼 형식의 영상에서 뮤직페스티벌 참석차 LA국제공항에 도착한 EXID 멤버 정화가 소감을 묻는 말에 "행복하다"(I'm so happy)라고 말하는 영상을 놓고 이를 조롱하듯 따라 했다.

스튜디오에는 웃음이 터졌고 뒤이어 '땡큐' 등 동양인의 발음을 놓고 대화를 나눈다.

이 영상이 유튜브에 공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종차별까지 거론되며 논란이 됐고 EXID의 소속사는 불쾌감을 표시하며 고소 등의 대응을 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해외 거주 중인 트위터 이용자 '_Dea****"는 "본인들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의도가 기분 나쁘게 하려고 했던 게 아니라도 당사자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라며 "자기들끼리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방송에서 어떻게 저럴 수 있나"라고 분노했다.

걸그룹 에프엑스의 멤버 엠버도 자신의 SNS에 "가만있으려고 했는데 안 되겠다. TMZ는 쿨하지 못하다. 모든 미국인들이 너희의 무례하고 유치한 행동을 부끄러워하고 있다"고 썼다.

그룹 2PM의 멤버 옥택연도 "그 사람은 아예 다른 언어를 완벽 구사할 수 있다는 걸 모르는 건가? 많은 팬들이 와서 영어로 답해줬을 뿐인데 그걸 놀린다는 멘탈이 그냥 와우..."라고 비판에 나섰다.

별다른 거부감 없이 외국인 발음을 따라 하며 놀리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조를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네이버 이용자 '12vc****'는 "예전에 유행했던 '사장님 나빠요'나 로버트 할리, 이다도시 말투 따라하며 놀린 건 뭔가"라며 "그냥 웃고 넘기면 될 일"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nbli****'는 "우리도 외국인들이 한국말 할 때 대놓고 비웃은 적 있지 않았나. 영어권 국가들은 서로의 영어 발음을 가지고 놀리는 경우가 많다"며 "고소는 너무 간 이야기. 자격지심이다"라고 적었다.

소속사의 현명한 대처를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UD C.K'라는 닉네임을 쓰는 트위터리안은 "이걸 가지고 고소 운운하는 소속사도 현명하지는 못하다"며 "고소 같은 헛짓보다는 외국인 발음을 놀리는 게 쿨하지 못하다는 여론을 환기시키는 게 백배 낫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7월 서툰 포르투갈어를 하는 일본 소년에게 자상한 모습을 보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영상도 덩달아 화제가 됐다.

소년이 무대에 올라 미리 준비한 편지를 포르투갈어로 더듬더듬 읽자 호날두는 '오케이(Ok)' '이해했다'(I understand)라고 맞장구를 치며 진지하게 들었고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자 호날두는 "왜 웃죠? 여러분은 행복해하셔야 해요. 이 아이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어요"라며 소년을 격려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정부가 국가 책임을 전제로 한 배상·지원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10년 넘게 이어진 피해 구제 논의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 참사를 사회적 재난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국가가 전면에 나서겠다는 이번 방침은, 피해자 구제 방식은 물론 향후 재난 대응의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행위를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교사 보호 필요성이 현장과 여론에서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학생 인권 침해와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맞서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제도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행정적 쟁점 검토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