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메르스 걸려도 병원 가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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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질병 페스트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질병 페스트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질병 페스트

갑자기 고열과 몸살 증상이 찾아온 당신, 불안한 마음에 체온을 재보니 37.6도다. "아뿔싸. 나도 메르스에 걸렸구나."라며 바로 병원으로 달려가고 싶겠지만, 일단 진정해야 한다. 아무 병원에나 찾아갔다간 애꿎은 병원이 하나 또 문을 닫아야 할 수 있다.

 

? 누구를 위해 쓰는 마스크인지?... 여실히 드러난 시민의식 부재

메르스 사태 이후, 우리 국민의 전염병에 대한 의식 수준이 매우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동안 바이러스 좀비물이나, 질병으로 세계가 멸망하는 영화가 몇 번이나 유행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메르스 사태에서 점염 방지 기본 원칙마저 지키지 못 했다.

한 70대 노인은 병원균을 가진 채로 이병원, 저 병원 거짓말하며 돌아다닌 탓에 애꿎은 병원을 폐쇄하게 했고, 한 50대 여성이 격리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지방으로 놀러 가 지인들과 골프를 치는 바람에 인근 초등학교는 연달아 휴업에 들어갔다. 심지어는 메르스 환자를 진료한 의사가 거리낌 없이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기도 했고, 초등학교, 유치원 등이 휴교하자 갈 곳 없는 아이들은 PC방으로 몰려드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혹시나 내가 질병에 걸릴까 마스크는 열심히 쓰고 다니지만, 내가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점염시킬 거라 생각하진 못하나 보다. 덕분에 메르스 발원지인 서울?경기 지역과 거리가 있는 군포, 대전, 대구, 순창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다. 진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메르스 확산에 입는 경제적 피해도 만만치 않다. 인천에선 중국 웨이하이 상품 전시관은 개관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중국과의 경제교류에 차질이 생겼고, 홍콩은 한국에 '홍색' 여행경보를 내려 시민에게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각종 기업, 단체에서 계획했던 체육대회 및 지방 행사도 모두 취소되고 있으며, 관광업계는 고객이 급감해 찬바람만 날리고 있다. 다들 뾰족한 대응책도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마스크 쓰고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마스크 쓰고 등교하는 초등학생들

? 조금만 생각을 했어도 지킬 수 있었던 돈 '??조 원' 

중국은 2000년대 초반 사스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다. 이로 인해 목표 경제성장률 7%를 달성하지 못했고, 은행권 부실화, 재정적자 증가, 실업률 상승, 민간경제 위축, 소득격차 확대 등 사회문제가 연달았다. 베이징 대학은 사스가 중국 경제에 미친 손실을 약 37조 원으로 추산했다. 어마어마한 수치다.

정부는 메르스 치사율이 10%가 넘지 않을 거라며 사태를 진화하느라 애쓰고 있다. 확실히 사스만큼 인명피해가 클 것 같진 않다. 하지만 메르스 여파로 인한 경제 위축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중국이 입었던 피해 못지않은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 메르스가 완전 종식이 된 이후에도 타격을 입은 국가 브랜드, 침체된 경제활동 등 무형적 요인은 쉽게 극복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라는 말을 하기엔 피해가 지나치게 크다. 정부의 메르스 진압 조치가 무능했던 탓도 있지만, 그 후에라도 감염을 막기 위해 개개인이 노력했다면 이토록 큰 손실을 입지는 않았을 거라 아쉬움이 남는다. 연대의식이 강한 유럽 선진국의 경우, 국민 개개인이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 예상 경로를 차단하려고 노력한다. 외출을 삼가는 것은 물론, 외부인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정부가 발표한 대응 수칙을 철저히 지킨다. 그들이 착해서가 아니다. 질병이 퍼지면 더 큰 피해가 돌아올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격리병동 이료진을 포옹하는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 괜찮으려나?
격리병동 이료진을 포옹하는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 괜찮으려나?

 

그러니 만약 자신에게 메르스 증상이 있다는 생각이 들면 다음 수칙을 철저히 지키도록 하자.

1. 증상이 나타났다고 곧바로 병원에 찾아가면 3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자제하자.

2. 우선 보건복지부 메르스 핫라인 043-719-7777로 연락해 증상에 대해 상담하고 안내를 받자.

3. 전화 대기가 길면 보건복지부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 (http://www.mw.go.kr)

4. 설사 돈이 없더라도 진료를 꼭 받자. 어차피 메르스 검사 비용은 국가가 전액 부담하게 되어있다. (치료비는 보험 적용)

5. 증상이 없어도 감염자와 밀착 접촉한 사람은 병원에 격리된다. 이 경우도 보험을 적용받기 때문에 돈을 낼 필요가 없다.

6. 격리대상자로 분류된 노동자들은 고용노동부를 통해 유급휴가 처리된다. 그러니 생계를 이유로 감염 신고를 꺼리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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