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과에 첨언은 없어야 한다.
사과하는 자리라면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만 용서를 구하라는 말이다. 자신이 마음이 아픈 것을 강조하거나 스스로 자아성찰의 계기가 되었음을 강조하는 건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사과문은 해명에 가까웠다. "모두 제 책임입니다."라고 잘못을 인정하며 시작한 사과문은 "롯데는 한국 기업이다. 아버지 신격호가 일본에서 번 수익을 고국에 투자하겠다는 일념으로 만든 회사다. 아버님이 조국에서 평생 쌓아오신 명성과 창업정신이 훼손된 것에 대해 자식으로서 참담한 심정이다."라고 끝맺었다.
롯데 호텔 상장에 대해서도 "국부가 일본으로 유출되는 창구가 아니다. 아버님의 뜻에 따라 일본 롯데 회사가 우리나라에 투자하는 투자 창구 역할을 했다."라며 사과 아닌 사과를 했다.
재벌 총수 자녀의 사과문은 이전에도 석연찮았던 적이 많았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우 직접 사과를 하는 것 대신, 회사를 통해 입장 자료를 배포했었다. 이 자료 역시 "승객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사과 드립니다." 라고 말하면서도, "사무장을 하기시킨 이유는 담당 부사장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규정과 절차를 무시했고, 변명과 거짓으로 적당이 둘러댔기 때문이다."라며 회사 측 입장을 주장하려 했다. 덕분에 대중으로부터 쓴 소리를 한차례 더 들어야 했다.
반면, 지난 메르스 사태 중 삼선서울병원이 질병 확산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첨언 없는 깔끔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했다. 그는 시종일관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신뢰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서울병원이 감염과 확산을 막지 못해 여러분께 고통과 걱정을 끼쳤다."라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덕분에 메르스 사태로 인한 반(反) 삼성 감정은 빠르게 누그러졌다. 훌륭한 사과의 힘은 잘못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것보다 강하다.
고개만 숙인다고 남들이 용서를 해주는 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지막으로 사과문 잘 쓰는 방법을 첨부하겠다.
① 자신이 사과해야 하는 잘못이 무엇인지 상대방의 입장에서 파악해야 한다.
② 잘못에 대해 육하원칙으로 서술하며, 특히 '누가'에 해당하는 주어를 빠트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③ 사과 주체와 관련 없는 타인이나 단체의 잘못은 언급하지 않는다.
④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자아성찰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등 첨언은 넣지 마라 가해자의 슬픔이나 발전은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다.
⑤ 잘못에 대해 어떻게 후속 조치할 것인지 공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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