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SNS 음란물 방치'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 페이스북과 구글, 트위터 사례는?

-
이석우 전 다음카카오 대표
이석우 전 다음카카오 대표
이석우 전 다음카카오 대표

이석우 카카오 전 대표가 불명예스러운 소송에 휘말렸다.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포를 방치했다는 것이다.

검찰이 이 전 대표에게 적용한 혐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상 온라인 서비스 제공자의 의무 위반이다

검찰은 옛 카카오 측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모임인 '카카오그룹'을 통해 아동 음란물이 전송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술적인 조치를 제대로 했다면 음란물 유포를 막을 수 있다고 봤다. SNS가 아동·청소년 음란물 유통의 한 통로로 변질되고 있음에도, 서비스 제공자가 이를 발견하거나 막기 위한 책임을 다하지 않아 음란물 유통 수위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카카오 측은 음란물 유통을 막기 위한 노력을 다했다고 반박했다. 서비스 내 음란물 유통을 막기 위해 사업자로서 가능한 모든 기술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제가 된 카카오그룹의 경우, "성인 키워드를 금칙어로 설정, 해당 단어를 포함한 그룹방 이름이나 파일을 공유할 수 없도록 사전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이용자 신고시 해당 이용자의 서비스 이용 제한 중지와 같은 후속조치를 통해 유해 정보 노출을 차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현재 음란물 유통을 막기 위해 기업이 취해야 할 기술 조치에 대해 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으며, 카카오 그룹과 같은 폐쇄형 서비스의 경우 기업이 이용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어 금칙어 설정과 이용자 신고 외엔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호소했다.

SNS를 이용한 음란물 유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구글과 페이스북 역시 자사 웹과 SNS 등에 업로드된 음란물을 방치한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은 적 있다. 이에 각 업체는 음란물로 분류 가이드라인을 작성해 배포하는 등 자정 노력을 했지만 유포되는 음란물의 수와 범위가 지나치게 많고 전방위적이라 충분한 자체 검열을 하지 못했다.

또한 기업이 음란물 유포자에게 줄 수 있는 불이익에도 한계가 있어 검열 효과가 충분하지 못했다. 실명 인증 과정 없이 메일 주소만으로 가입이 가능한 SNS의 특성 탓에 싹을 아무리 잘라내도 새로운 음란물 유포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기업의 역량으론 음란물 유포를 막는데 한계가 있었다.

온라인 음란물 유포 막는덴 '정부가 할 역할', '기업이 할 역할'이 따로 있다

이에 지난 2014년 구글, MS, 트위터, 페이스북, 애플, 어도비 등 유력 IT업체는 새게 53개국과  아동·청소년 음란물 근절을 위한 국제 공조를 선언했다. 이로써 국가와 기업, 민간단체가 각자 특성에 맞게 영역을 나눠 음란물 유포를 막게 됐다.

국가 미국, 네덜란드, 한국 등 53개 국)적 차원에선 아동 성학대 콘텐츠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국제공조 강화, 국가별 해시(hash·암호화) 값 목록 구축과 공유, 제도적 신고장치 마련, 기업·민간사회단체들과 협력, 아동 성학대 콘텐츠 소지·배포·제작 행위 불법 규정, 해외 사법집행기관·일반시민 및 관련 산업 등으로부터 정보 확보 및 체계화, 아동보호를 위한 교육 캠페인 등 전방위적인 업무를 담당한다.

구글, MS, 애플,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터넷 기업은 온라인 아동 음란물성학대물을 제거하기 위해 해시값 등의 기술체계를 구축하고 NGO 지원과 성학대 근절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INHOPE를 포함한 10개 민간기구는 온라인 상의 아동 성학대 근절에 대한 가족지원과 국제적 행동에 참여하고 가해자 색출을 위한 범세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후 정부는 '음란물 전담반(TF)'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키로 했으며, 트위터는 전 세계 사법당국, 인터폴 등과 핫라인을 운영함은 물론, 지난해 '포토DNA'라는 기술을 도입해 불법 콘텐츠를 찾아 제거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역시 유해 콘텐츠를 사전에 방지하고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를 개발함은 물론, 지사 차원에서의 실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구축해 해당 문제를 강력히 제재를 가했다.

이처럼 온라인상 음란물 유포 규제는 정부과 기업의 공조가 있어야만 가능한 일이다. 이석우 카카오 전 대표에 대한 수사 역시 정부가 해야 할 영역과 기업이 할 수 있는 영역을 참작해 진행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정부가 국가 책임을 전제로 한 배상·지원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10년 넘게 이어진 피해 구제 논의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 참사를 사회적 재난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국가가 전면에 나서겠다는 이번 방침은, 피해자 구제 방식은 물론 향후 재난 대응의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행위를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교사 보호 필요성이 현장과 여론에서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학생 인권 침해와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맞서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제도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행정적 쟁점 검토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