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소규모 '셀프 웨딩' 전문 업체, 속속 창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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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웨딩을 올린 이나영과 원빈
셀프 웨딩을 올린 이나영과 원빈
셀프 웨딩을 올린 이나영과 원빈

가장 보수적인 '결혼' 문화... 스타 주도로 변화 중

톱스타들은 트렌드를 주도한다. 트렌드엔 음악과 패션 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도 포함된다. 가장 보수적인 문화 중 하나인 '결혼'도 스타의 주도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신혼 부부 원빈과 이나영은 정선의 한 민박집에서 '셀프 웨딩'을 올렸다. 아, 셀프 웨딩이란 단어가 낮설지도 모르겠다. 결혼업체에서 주관해 정형화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기존의 결혼식과  달리, 결혼 당사자들이 직접 준비해서 하는 결혼식을 말한다. 보통 그리 크지 않은 개인적인 공간에서, 정말 가까운 지인들만 모아 결혼식을 올린다. 식장에서 올리는 결혼식처럼 화려한 세트와 뷔페음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원빈과 이나영의 웨딩사진은 충분히 행복해보인다. 흔하지 않은 밀밭 풍경이 배경이라 더 특별해 보이기도 한다.

원빈-이나영 커플이 셀프 웨딩의 시초는 아니다. 이미 이효리와 이상순이 셀프웨딩을 올려 한동안 화제가 되었었고, 윤승아-김무열 커플, 봉태규-하시시박 커플, 김나영 등도 셀프웨딩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이들의 결혼식을 SNS를 통해 접한 대중은 "결혼업체를 통하지 않고 손수 행복한 결혼식을 만드는 게 더 행복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직은 적은 편이지만, 셀프웨딩을 선택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고 있다.  

 

역시 셀프 웨딩을 올린 김나영, 봉태규
역시 셀프 웨딩을 올린 김나영, 봉태규

기형적 결혼문화에서 '엑소더스'... 셀프 웨딩 꿈꾸는 사람들

이러한 변화가 생긴데는 기존 결혼문화에 대한 반발심리도 크게 작용했다. 대한민국에 결혼식 비용은 1억 원 가량이라고 한다. 남성 평균 5,414만 원, 여성 평균 4,784만 원이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 문화는 결혼이 '사랑의 증명과 결실'이란 본래 의미가 아닌, '체면'과 '부조', '한 번 뿐인 결혼이란 생각에서 오는 욕심'에서 비롯된 거다.

또한 결혼업체의 '기업형' 결혼 프로그램에 반감을 갖는 경우도 많다. 천편일률적이고 급박하기만 한 결혼식을 치루느라, 막상 결혼식의 주인공인 신랑 신부는 녹초가 되는게 보통이며, 당초 생각했던 '로맨틱한', '낭만적인', '의미있는' 결혼식은 멀어졌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기형적인 결혼 문화에 회의적 시각을 갖는 사람이 늘고 있어 셀프웨딩 등 '대안 결혼식'에 대한 수요는 점차 늘고 있다.

 

Wed it Yotself의 운영자 부부, 직접 기획한 셀프웨딩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Wed it Yotself의 운영자 부부, 직접 기획한 셀프웨딩으로 결혼식을 올렸다.

다만, 아직 셀프웨딩이 대중에서 낮선, 새로운 시도라 결정하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 무엇보다 신랑, 신부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된다. 지금까지 전문업체에서 해주는 결혼식만 봐왔기 때문에 스스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거다. 하지만 SNS를 시작으로 예비부부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가 점차 늘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 'Wed it Yourself'에선 셀프웨딩에 대한 실전적인 정보와 관련 사례를 다루고 있다. 야외에서 결혼식을 할 때 신부 해어스타일이 바람에 날리지 않게 고정하는 법, 웨딩 슈즈와 드레스 등 결혼 패션 뽐내는 법, 스냅사진 찍는 법, 적당한 장소 선정과 직접 청첩장 제작 방법까지 소개해 도움이 된다. 셀프웨딩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웨딩업체도 있다. 이런 업체들은 셀프 웨딩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도 고객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막연했던 셀프웨딩을 현실적인 계획으로 에디팅 해줘, 혼자서 준비하는 결혼식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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