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날씨] 7년 만의 최악의 한파, 적설과 결빙으로 도로까지 막혀...교통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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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가 몰아친 23일 제주공항 활주로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오후 5시 50분부터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이날 운항을 하려던 항공기가 기체에 눈이 쌓인 채 멈춰 서 있다. 2016.1.23
한파가 몰아친 23일 제주공항 활주로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오후 5시 50분부터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이날 운항을 하려던 항공기가 기체에 눈이 쌓인 채 멈춰 서 있다. 2016.1.23
한파가 몰아친 23일 제주공항 활주로에 많은 눈이 쌓이면서 오후 5시 50분부터 운영이 잠정 중단됐다. 이날 운항을 하려던 항공기가 기체에 눈이 쌓인 채 멈춰 서 있다. 2016.1.23

7년 만에 발효된 한파주의보와 대설·강풍특보로 하늘·바닷길이 모두 막혀 제주섬이 이틀째 완전히 고립됐다.

폭설과 강풍에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25일 오전 9시까지 전면 중단돼 관광객과 도민 등 수만명의 발이 묶였다.

산간 외 지역은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11시 현재 제주 11.4㎝, 서귀포 8㎝, 고산 7㎝, 성산 15.5㎝ 등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23일 오후 8시에는 제주에 최대 12㎝의 눈이 쌓였다. 이는 1984년 1월 13.9㎝ 이후 신(新)적설량으로는 32년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폭설로 한라산 입산은 전날(23일)부터 전면 통제됐다. 적설과 결빙으로 중산간 도로는 대부분 대·소형 차량 모두 운행이 통제됐으며, 시내 도로도 월동장구를 갖춰야 한다.

제주 전역에는 2009년 3월 13일 이후 7년 만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기온도 뚝 떨어졌다.

제주의 일 최저기온은 영하 5.8도까지 떨어져 영하 6도까지 떨어졌던 1977년 2월 16일과 영하 5.9도까지 떨어졌던 1977년 2월 15일에 이어 약 40년 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다.

서귀포(남부)는 영하 6.4도, 고산(서부)은 영하 6.1도까지 떨어져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낮은 기온을 보였으며 성산(동부)은 최저기온이 영하 6.9도까지 떨어져 1990년 1월 23일(영하 7도)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한라산은 윗세오름 영하 17.6도, 진달래밭 영하 17도, 성판악 영하 10.8도 등으로 더욱 낮았다.

제주 산간·북부·서부에는 강풍경보, 남부·동부에는 강풍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인 가운데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의 순간 최대풍속은 초속 36m에 달하는 등 태풍이 내습한듯한 강풍이 곳곳에서 불었다.

폭설과 강풍, 한파에 크고 작은 피해와 불편도 속출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는 폭설과 강풍으로 이날도 항공기 운항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이날 낮 12시까지로 예정했던 활주로 운영 중단을 25일 오전 9시까지로 연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예정된 항공편 출발·도착 510여편과 25일 오전 9시까지 60여편의 모두 취소됐다.

23일부터 이어진 결항사태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는 체류객은 사흘간 총 6만명이 훌쩍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항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지속적으로 제설작업을 하고 있다. 제설작업에는 제설차 8대와 인원 200여명이 동원됐다.

바닷길도 막혔다. 제주도 전 해상과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풍랑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여객선과 도항선 운항이 전면 통제됐다.

눈길 접촉사고와 고립 등의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23 일 오전 6시 43분께 서귀포시 516도로 숲터널 인근에서 시외버스가 눈길에 미끄러져 5명이 다쳐 병원 치료를 받는 등 곳곳에서 사고가 속출했으며 같은 날 오후 2시 40분께 한라산 1100도로 휴게소 인근 도로에서 등산객 3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되는 등 고립 사고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23일 오후 7시 6분께 제주시 외도, 신엄, 하귀 일대 150가구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가 1시간10여 분만에 복구돼 추위 속 주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경찰, 도로관리사업소 등과 함께 시내 결빙 도로에 대해 우선 제설작업을 벌이고 비닐하우스와 양식장을 점검하는 등 피해 예방에 힘쓰고 있다.

수많은 체류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공항에는 김방훈 도 정무부지사 등 공무원 10여명이 배치됐으며, 체류객에게 빵과 컵라면 등 간식을 제공하고 체류객 수송을 위해 전세버스 20대를 투입했다.

43개 읍·면·동에서도 공무원과 민간단체 관계자 등 4천여명이 제설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집 앞 눈 치우기, 비닐하우스 눈 쓸어내기, 자가용 이용 자제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도민 홍보도 강화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해병대 제9여단, 한국전력공사, 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공조하며 폭설 피해 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25일까지 제주도 산간에 10∼40㎝, 산간 외 지역에 2∼7㎝의 눈이 더 내리겠으며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기온도 영하권을 맴돌아 매우 춥겠다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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