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검찰, 대형마트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대표 첫소환 조사

가습기살균제

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롯데마트·홈플러스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한 용마산업사 대표 김모씨를 16일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용마산업사는 독성 화학물질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롯데마트·홈플러스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만든 업체다.

검찰이 올 1월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수사를 본격화한 이래 롯데마트·홈플러스 제품 제조 관계자가 소환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두 유통사의 가습기 살균제를 제조하게 된 배경과 제조 과정에서 유해성 검사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지만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2006년과 2004년 각각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해 총 41명(사망자 16명), 28명(12명)의 피해자를 냈다.

이 제품은 2000년 10월 출시된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제품과 성분·용량이 거의 같다. 옥시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제조법을 베껴 유사 제품을 시장에 내놓은게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두 유통사는 제품 출시 전 국내외 컨설팅업체에 PHMG의 유해성 여부를 알아봐 달라고 의뢰했지만 별도의 안전성 검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제품의 안전성 검증을 소홀히 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의사결정 라인에 있던 인물들을 조만간 잇따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제품 출시 당시 대표이사를 지낸 이철우(73) 전 롯데마트 대표와 이승한(70) 전 홈플러스 대표도 검찰에 출석할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현재 출국 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옥시측에서 뒷돈을 받고 유리한 독성실험보고서를 써준 혐의(수뢰후 부정처사) 등으로 7일 구속한 서울대 수의대 조모(56) 교수의 1차 구속 기한이 만료됨에 따라 기한을 열흘 연장했다.

지난 10일에도 검찰은 PHMG를 가습기 살균제의 원료로 독점 공급한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 등 2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기사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정책 톺아보기] 대학 등록금 인상 한도 하향, 부담은 누가 지나

교육부가 내년도 대학 등록금 법정 인상 한도를 다시 낮추면서 고등교육 재정 구조를 둘러싼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다. 장기간 이어진 등록금 동결 기조 속에서 대학 재정 압박과 가계 부담 완화라는 두 목표가 동시에 충돌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이슈인 문답] 쿠팡 청문회 논란, ‘셀프조사’가 남긴 쟁점은

쿠팡을 둘러싼 개인정보 유출과 노동환경 논란과 관련해 국회 청문회가 31일 이틀째 이어지며 ‘셀프조사’의 한계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조사 과정의 독립성 부족과 노동자 보호 미흡 문제가 맞물리면서, 플랫폼 기업 전반을 겨냥한 제도 개선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이슈인 문답] 응급실 ‘뺑뺑이’ 반복, 구조적 원인은 무엇인가

응급환자가 병원을 찾지 못한 채 이송을 반복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문제와 관련해 김정언 중앙응급의료상황실장이 29일 서울 중구 광역응급의료상황실에서 “전산 정보만으로는 실제 수용 가능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논란이 된 부산 고교생 응급환자 사망 사례를 계기로, 응급실 미수용 문제를 단순한 병상 부족이나 이송 지연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현장 의료진의 문제의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이슈인 문답] 은둔형 외톨이 5%, 사회적 고립 구조화

한국 사회에서 은둔형 외톨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사회적 고립이 개인의 선택이나 성향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위험으로 굳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이번에 드러난 실태를 중심으로 고립의 원인과 제도적 대응 과제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본다.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책 톺아보기] 에너지바우처 추가 지원, 취약계층 체감도는

정부가 등유·LPG를 주로 사용하는 난방 취약 가구를 대상으로 에너지바우처를 추가 지원하기로 하면서 겨울철 에너지 복지 정책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고환율과 연료비 상승이 맞물리며 취약계층의 난방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조치다. 다만 일회성 지원의 한계와 제도적 보완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 공개, 사용자 책임 어디까지

노동조합법 개정에 따른 이른바 ‘노란봉투법’ 가이드라인이 26일 공개되면서 사용자 책임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내년 3월 10일 법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현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해석 지침을 제시했지만, 원청 책임의 범위와 노동쟁의 인정 기준을 두고 노동계와 경영계의 시각 차는 여전히 크다.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정책 톺아보기] 가습기살균제 배상 전환, 국가 책임 어디까지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해 정부가 국가 책임을 전제로 한 배상·지원 체계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10년 넘게 이어진 피해 구제 논의가 중대한 분기점을 맞았다. 참사를 사회적 재난으로 명확히 규정하고 국가가 전면에 나서겠다는 이번 방침은, 피해자 구제 방식은 물론 향후 재난 대응의 기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학생부 기록 논쟁, 제도화 문턱까지 왔다

교권 침해 행위를 학생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방안을 둘러싼 논의가 제도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교사 보호 필요성이 현장과 여론에서 동시에 제기되는 가운데, 학생 인권 침해와 낙인 효과를 우려하는 시각도 맞서고 있다. 교육 당국은 제도 도입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법적·행정적 쟁점 검토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