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약 4명 중 3명은 일본 정부가 작년 12월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의 위안부 문제 합의 내용을 이행하더라도 주한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을 이전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성인 1천9명에게 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 이전 문제에 관해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76%가 '일본 정부의 합의 이행 여부와 무관하게 이전해선 안 된다'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일본 정부의 합의 이행 시 이전해도 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했고, 14%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일 정부의 합의 직후인 올해 1월 첫째 주 같은 조사에서는 '이전해선 안 된다'가 72%, '이전해도 된다'가 17%였다.
이번 조사에서는 또 작년 말 한일 합의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84%나 됐다. '사과한 것으로 본다'는 응답자는 8%에 불과했다.
올해 1월 조사에서는 '일본 정부가 사과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응답이 72%, '사과했다고 본다'가 19%였다.
최근 야당과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위안부 문제에 대한 재협상 요구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서는 응답자의 63%가 '재협상해야 한다'고 찬성했다.
21%는 '재협상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한국갤럽은 "우리 국민의 소녀상 이전, 일본 정부의 태도, 재협상에 대한 입장이 올해 1월에 비해 좀 더 강경해졌다"고 분석했다.
또 "이는 작년 말 합의 후 8개월간 진행 과정이 만족스럽지 않았고, 양국 정부나 민간 차원에서 소녀상 이전 등의 시도가 이뤄질 경우 상당한 갈등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고 예상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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