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과 금품 수수 행위를 금지하는 '김영란법' 시행 첫날인 28일 낮 광주지역 행정·금융기관과 기업 지역본부가 밀집한 상무지구에서 고급식당으로 알려진 A 일식전문점은 정오가 다 되도록 13개 방이 모두 비어 있었다.
식당 주인은 "공무원, 기자 등 평소 자주 보이던 분들은 다녀가지 않고 뜨내기손님만 세 팀 찾아왔다"며 "아무래도 김영란법의 직격탄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문전성시를 이룬 광주시청 구내식당은 밀려든 주문에 부랴부랴 새 밥을 지었다.
550인분을 마련한 식당은 밀려든 공무원으로 120인분 식사를 추가로 마련해야 했다.
공무원들은 배식대에서 출입구 앞 안내데스크를 거쳐 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복도까지 50m에 이르는 줄을 만들었다.
광주시청 구내식당 영양사는 "김영란법 첫날이라서 많은 분이 식사할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은 했다"며 "그런데도 평소 식당에서 볼 수 없었던 직원들이 오늘따라 많이 왔다"고 말했다.
김영란법이 도입되면 '더치페이' 문화가 퍼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급진적인 변화의 조짐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B 식당 사장은 "여러 장의 카드로 나눠서 결제하거나 현금을 추렴하는 손님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없었다"고 말했다.
광주지역 한 자치단체 홍보팀은 김영란법이 가져올 변화상을 주시하며 첫 날 점심을 직원들끼리 보냈다.
홍보팀 주무관은 "비가 내린 날씨 탓일 수도 있겠지만 함께 식사하자고 연락한 기자가 오늘은 없었다"며 "여기저기서 드러나지 않게 시범사례로 적발된 사례를 수소문하는 것 같다.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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