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종류·지역·규모가리지 않는 AI...근심 커지는 농심

윤근일 기자
오규석 부산 기장군수(앞쪽)가 27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을 방지하려고 방역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이달 15일 기장군의 한 토종닭 농가에서 AI가 발생했다. 2016.12.27[부산 기장군 제공=연합뉴스]

27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 규모가 27백만 마리를 넘어선 가운데 가금류의 종류와 지역, 규모를 가리지 않고 맹위를 떨치는 AI로 인한 근심이 농심을 가라앉히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농림축산식품부의 집계에 따르면 도살을 했거나 앞두고 있는 가금류는 2730만마리이다.

도살 규모도 커지고 있는데 지난 달 하루 평균 15만 마리인 것이 이번 달 들어 80여만 마리 규모로 늘어난 것.

감염되고 있는 규모도 그동안 대규모 가금류 농장에서 소규모로 퍼저가고 있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서구의 한 소규모 토종닭 농가에서 기르던 토종닭 25마리 중 5마리가 폐사하자 AI를 의심하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접수한 인천보건환경연구원 폐사한 토종닭 간이검사 결과 AI 양성이라고 판정했다.

최종 양성 여부와 고병원성 확진 결과는 농림축산검역본부 검사를 거쳐 나올 예정이지만 인천에서 AI 의심신고 접수 자체가 사상 최초다.

인천시는 AI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자 10개 군·구로 수매 지역을 확대하고 서해 5도를 제외한 소규모 농가 279곳으로부터 닭(5천677마리)과 오리(297마리) 등을 수매해 도살 처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인천에서의 AI 사례가 소규모 농가를 중심으로 방역 사각지대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100마리 미만의 소규모 농가에 대한 방목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AI로 인한 산란계 닭 대규모 살처분으로 계란값이 오르는 가운데 치킨 및 닭가슴살에 쓰이는 식용 닭에도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종류를 가리지 않고 퍼져나가는 형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후 경기 여주와 충남 천안에 있는 육계 농가에서 잇따라 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들 농가는 각각 6만 마리, 4만 9천 마리씩 사육하고 있다.

앞서 육계 농가 1곳에서 AI 양성반응이 나오긴 했지만, 비교적 규모가 크고 상업적 목적으로 육계를 사육하는 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국은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하고 있으나, 그동안 AI 의심신고가 100% 확진 판정이 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육계도 더는 AI 바이러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의미가 된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여주와 천안 모두 산란계 농가에서의 AI 발생 등의 영향으로 이미 오염된 지역이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산재한 것으로 보고 육계 쪽에 조치하고 있다"며 "다만 육계 농가의 사육시스템을 볼 때 차단 방역이 비교적 잘 되기 때문에 산란계 농가처럼 번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과 종류 규모를 가리지 않고 AI가 창궐하는 가운데 방역조치에 따른 이동제한으로 병아리까지 들이지 못하자 농심은 때아닌 근심으로 가득한 상황이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AI의 확산이 심각해짐에 따라 특이사항이 없는 한 당분간 AI 관련 대책 회의에 매일 참석하기로 했다.

황 권한대행 28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민관합동 AI 일일점검회의'에서 "일주일 내 AI 발생 추세를 반드시 진정시킬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로 총력 대응해주기 바란다"며 "중앙은 지방에서 건의한 현장문제를 즉시 해결하고 지방은 방역현장에서 철저하게 집행해 나가야 한다. 민간은 살처분에 적극 참여하고 소독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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