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3.03 (월)

재경일보

[서울모터쇼] 이대형 현대차 아트디렉터 "예술의 중요성은 세상 그 너머를 보게 한다는 것"

박성민 기자
이대형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사진=박성민 기자>

"21세기에 예술이 중요한건, 세상 그 너머에 있는 것을 볼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2017 서울모터쇼'가 지난 달 31일부터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일에는 '자동차의 미래를 여는 혁신과 열정'이라는 주제로 국제 컨퍼런스가 진행됐다. 이날 이대형 현대자동차 아트디렉터는 '21세기, 예술은 왜 중요한가'란 주제를 가지고 강연했다. 다소 난해한 내용으로 강연이 이뤄졌지만 이 아트디렉터는 청중들에게 어떤 '희망'을 전달하고자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의 전체적인 강연 내용은 기술 혁신과 예술의 관계에 대해 물었고 또 예술이 가지는 시대적 가치 및 역할에 대해 논했다.

21세기에 왜 예술이 중요할까? 이 아트디렉터는 이미지는 시각 예술이고 문화이기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1901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야코뷔스 반트 호프 박사에게 상을 받은 비결이 무엇인지에 대해 물었다. 이에 대해 그는 "난 예술 작품을 감상했다"고 답했다고 한다. 화학 관련 과학자가 예술 작품 감상으로 이같은 상을 받게 된 것이라고 대답한 것이었다. 그뒤 노벨 과학상을 받은 이들에 대해 조사했는데 93%로의 수상자들의 취미 생활이 예술이었다.

그렇다면 왜 이처럼 천재적 브레인들이 예술과 관계를 갖고 있을 것일까? 신경 분석 결과, 메타포(metaphor)가 가장 강력할 때 좋은 결과가 나왔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또한 영국 런던에의 한 초등학교는 학업 성취도가 바닥이었다. 이들에게 예술을 가르쳤다. 예술을 통해 과학 등을 가르친 것이다. 이후 이 학교는 상위권 수준의 성적으로 뛰어올랐다. 비결은 인간의 자존감을 높여줌으로써 상상력과 수용력을 높여준 결과였다.

문화는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과 같다. 호프 박사와 같이 사람은 주어져 있는 것으로만 세상을 보지 않고 만족하지 않는다. 그것을 망치로 깨고 다른 각도로 보려고 한다. "이것이 예술가과 혁신을 주도하는 이들의 공통적인 면"이라고 이 아트디렉터는 말했다.

그는 "하루에 5분 이상 창밖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하루 5시간 이상 노트북 모니터를 통해 세상을 관찰하고 있지는 않나?"라고 질문하며 "우리가 어떤 것을 관찰하느냐가 우리를 만드는 것인데 테크놀러지가 측복일까, 재앙일까"라고 질문했다. 이 아트디렉터는 "나만의 무엇을 하는건 굉장히 소홀히 하고 옆 사람을 따라 내 생각을 맞춰가고 있다"며 "이는 다른 것을 하기에 두려움이 있기때문이다. 예술가와 혁신가는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이라는 건 '블루 프린트(청사진)'라고 했다. "누가 먼저 블루 프린트를 깔아서 자신이 만들어 놓은 부가가치를 가져가게 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며 "문화, 예술이라는게 얼마나 짧은 시간에 사람의 생각을 바꾸는지 알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자신의 부끄러웠던 일을 전하기도 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그는 만찬에 참석하게 됐는데 당시 중국에서는 멜라민 우유 파동이 일어났던 때였다. 한 중국 회장이 그에게 술을 선물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에서 이같은 사건이 일어났는데 이걸 마셔도 되나?"란 생각에 휩싸였다. 중요한건 그리고나서 그 중국 회장은 1시간 30분 동안 본인이 만든 술에 대한 얘기는 일절 하지 않고 자신이 어떤 작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등의 얘기를 나눴다. 이후 그에게 그 술은 '위험한 술'에서 '너무나 귀한 술'로 인식이 바뀌었다.

그는 "예술이라는 것은 인류의 감성, 지식의 총합이다. 예술을 통해 우린 생각을 바꾸게 된다"라며 "그리고 아무리 브랜드가 어떴다라고 얘기해도 브랜드는 100년 얘기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예술은 천년을 얘기한다. 이건 후손들에 대한 책임이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예술가와 과학자는 보이지 않는 컨텍스트(context)를 보기 때문에 창조가 나오게 된다. 이 아트디렉터는 "어떻게 컨텍스트를 만들 것인가하는 이 게임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크놀러지의 바탕은 '휴머니즘'이라고 했다. 혁신을 위해서는 세가지 관점이 필요하다며 스피커와 메시지, 오디언스(마켓)이라고 전했다. 밤하늘의 별은 유럽이든, 아시아에 있든 똑같다. 그러나 같은 별이지만 다양한 이미지를 상상해볼 수 있는 것이다.

이 아트디렉터는 "우리는 이 세상에 똑같이 태어나서 우리를 컨트롤하는 시간 개념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며 "극단적인 얘기이지만, 과학이라는 것은 부정확한 시계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와 용기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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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현대자동차#서울모터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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